전국민에게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먹고 마시는 데 주로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액수 중 46%는 사용이 완료됐다.

행정안전부는 7월 21일부터 8월 3일까지 2주간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국민·NH농협·롯데·하나·우리·BC)의 '소비쿠폰'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경남 진주시 상평동 일원 대중음식점 모습

8월 3일 24시 기준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소비쿠폰은 5조 7679억 원이다. 이 중 2조 6518억 원(46.0%)이 사용됐다.

사용처를 업종별로 보면 대중음식점이 1조 989억원(41.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트·식료품 4077억 원(15.4%), 편의점 2579억 원(9.7%), 병원·약국 2148억 원(8.1%), 의류·잡화 1060억 원(4.0%), 학원 1006억 원(3.8%), 여가·레저 760억 원(2.9%) 순이었다.

'소비쿠폰'의 절반 이상(56%)을 대중음식점, 마트·식료품 등 먹고 마시는데 사용한 셈이다.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 4주(21∼27일)의 카드 가맹점 전체 매출액은 직전 주인 7월 3주보다 19.5%, 작년 동기보다 5.5% 각각 증가했다.

직전 주와 비교해 7월 4주 매출액 증가폭이 큰 업종은 음식점(2677억 원), 주유(1326억 원), 의류·잡화(1042억 원), 마트·식료품(884억 원) 순이었다.

업종별 매출액 증가율은 직전 주 대비 학원(33.3%), 의류·잡화(19.7%), 편의점(13.1%), 주유(13.1%) 등에서 급증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선 의류·잡화(14.7%), 병원·약국(8.1%), 편의점(5.3%) 등 생활밀착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7월 5주(28일∼8월 3일) 매출액도 '소비쿠폰' 지급 전인 7월 3주보다 8.4%, 작년 동기보다 6.5% 늘었다.

7월 5주 업종별 매출액 증가율은 7월 3주보다 의류·잡화(22.9%), 학원(22.8%), 여가·레저(19.9%), 음식점(16.8%), 마트·식료품(16.5%) 등에서 높았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의류·잡화(16.7%), 병원·약국(8.5%), 학원(8.3%) 등에서 증가율이 크게 나타났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소상공인 매출 증가와 국민들의 소비심리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 등 일각에선 소비쿠폰으로 시장에 나온 13조 원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즉 각종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