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남 함양군 상림연꽃단지에서 '밤의 여왕'으로 불리는 빅토리아수련이 활짝 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빅토리아수련을 '밤의 여왕'으로 이름 붙인 것은 꽃이 해가 진 밤에 피기 때문이랍니다. 보통 이틀간 피는데 첫날 흰색에서 둘째날 짙은 분홍색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마치 여왕의 대관식과 같아 '밤의 여왕' 별칭을 얻었습니다.

빅토리아수련 이름은 9세기 초 영국 식물학자가 아마존 강 유역에서 발견해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선물한데서 유래합니다. 이어 영국 원예가가 인공적으로 꽃을 피우는데 성공해 세계 각 지역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경기 시흥 관곡지, 충남 부여 궁남지가 유명하고 지난 2011년부터 함양 상림공원과 경남 밀양 연화리에도 심어져 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이상 함양군

그런데 수련은 '밤에 잠을 자는 연꽃'이라고 해서 한자로 수련(睡蓮)으로 표기합니다. 잘 수(睡), 연 연(蓮)입니다. 수련의 '수'는 물 수(水)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수련은 밤에 잠을 자기 위해 꽃잎을 봉오리처럼 오므렸다가 아침이면 편다고 합니다.

하지만 빅토리아수련이 '밤의 여왕'으로 불리는 것을 보면 거꾸로 밤에 피는 수련도 많은 모양입니다. 동북아시아, 중남미 등 각지의 특성을 지닌 자생종이나 교접종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수련과 연꽃을 자생지와 모양이 흡사해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다릅니다.

연꽃은 프로테아목(目) 연꽃과(科) 연꽃속(屬)이나 수련과 연꽃속에 속합니다. 반면 수련은 수련목(目) 수련과(科) 수련속(屬)에 속해 생물 분류학적으로 완전히 다릅니다.

다만 가시연은 수련목에 속하지만 수련과에는 속하지 않아 '수련'으로 부르지 않고 '가시연'이라고 독립해서 부른다고 합니다.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의 대표 식물이자 멸종위기 2급인 가시연이 폭염 속에서도 뾰족한 가시 껍질을 벌리고서 분홍빛 자태를 뽐내고 있다. 창원시

수련과 연꽃을 구분하는 쉬운 방법이 있는데 수련은 잎이 수면에 붙어 있지만, 연꽃은 줄기가 물 밖으로 나와 잎이 공중에 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