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크게 내렸다. 전날 33.8% 폭락한데 이어 26일에도 9.5원 내린 1440.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렸다.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이 이날도 지속됐다. 장중 한때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재개 소식까지 전해지며 1429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24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9.5원 내린 1440.3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4일(1437.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449.9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454.3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으로 반전됐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오전 11시 35분 1429.5원까지 하락했다.

외환 당국은 지난 24일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정부의 (환율 안정에 대한) 강력 의지·정책 실행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파로 당일 1484.9원에 출발했던 환율은 전날 대비 33.8원 내린 1449.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장중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영향을 줬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더 크게 오르면 해외 자산의 최대 10%만큼 달러 선물환을 매도(달러를 미리 정해둔 환율로 팔기로 계약하는 것)한다. 이렇게 되면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762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06포인트(0.51%) 오른 4129.6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수세는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커져 국내 시장에 달러가 많아지는 효과로 환율 하락 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