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구조대원으로 선발돼 해외연수를 떠난 소방공무원들이 현지에서도 사고 피해자를 응급조치하는 구조 활동을 펼쳤다.
모범 구조대원으로 선발돼 체코로 해외연수를 떠났던 소방공무원들이 지난 8월 28일(현지 시각) 현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현지인 구조활동을 펼치는 모습. 소방청
3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5년 소방 모범 구조대원으로 뽑혀 지난 8월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진행된 해외연수에 참여한 소방공무원 22명은 연수 4일째인 8월 28일 오후 체코 브르노 시내에서 전동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던 중년 여성이 구조물에 걸려 크게 넘어지는 상황을 목격했다.
이 중년 여성은 우측 팔꿈치가 부러지고, 양 손바닥에 부상을 입고 도로에 쓰러졌다. 부상자가 충격으로 한동안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이 상황을 본 소방공무원들은 현장으로 달려갔다. 먼저 교통을 통제했다. 이어 갖고 있던 약품과 드레싱 키트를 활용해 출혈 지혈 등 응급처치를 했다.
소방청은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놀랄 만큼 질서정연하고 숙련된 대응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방공무원들은 부상자에게 구급차 이송을 권유했으나 그는 "응급처치가 완벽하다"며 고마원햿다.
이어 부상자는 자신의 딸에게 연락했고, 소방공무원들은 부상자를 보호자에게 인계한 뒤 숙소로 복귀했다.
부상자는 며칠 후 이메일로 자신의 근황과 함께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한국어로 번역된 메시지를 직접 작성해 "평생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다.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국외 연수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소방대원들은 본능적으로 움직였고, 누구보다 빠르게 구조자의 곁으로 달려가 생명을 살리는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며 "이번 사례는 한국 소방의 전문성과 헌신, 그리고 시민 안전을 지키는 본분은 장소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