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4일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이존좌상 및 복장유물’과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이 각각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은 각각 고려 후기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불교 조각 작품이다.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나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보살좌상(왼쪽),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오른쪽)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이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발원문을 통해 원래 성주 법림사 대장전에 봉안하기 위해 지난 1351년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제작연대가 명확해 고려 후기 불교 조각의 도상과 양식을 밝혀줄 기준작이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크다.

합천 해인사 금동지장보살좌상

법림사 폐사 이후에 해인사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해인사 구광루에 모셔져 있다. 관음과 지장보살로 구성돼 현세와 내세의 구복적인 두 가지 신앙이 강조된 작품으로 고려시대 관음, 지장 신앙의 일면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시왕상일괄. 이상 경남도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승호(勝湖)를 비롯한 조각승들이 1681년 완성해 성주사에 봉안한 것이다. 승호가 제작한 불석(佛石, 제롤라이트) 명부조각 중 규모가 가장 크며 17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제작 당시의 완전한 구성을 유지하면서 봉안 당시부터 현재까지 원위치에 봉안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진희 경남도 문화유산 과장은 “도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찾아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지정을 통한 체계적인 보존·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