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대학생은 물론 중고교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적극 찾아 나섭니다. 작은 지역 봉사활동을 하는 3~4명의 소모임도 좋고, 자랑할만한 활동을 하는 동아리도 좋습니다. 학생 동아리 모임은 지자체 등 정부의 지원도 받아 활동을 더 활발히 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또한 동아리 형식 모임의 노하우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같이 뛰놀며 컸던 4명의 20대 초반 여대생이 뜻을 모아 '사천온(溫)택트'란 모임(동아리)을 만들어 최근 스리랑카에서 해외봉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들이 다녀온 해외 봉사활동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2025년 월드프렌즈코리아 IT 봉사단' 사업 프로그램이다.

'사천온(溫)택트' 팀원이 스리랑카의 사무드라데비 발리카 비디알라야 여학생들에게 IT 교육과 한국의 전통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사천온(溫)택트'팀은 사천시 사남면 출신 대학생 4명(한진, 성지현, 윤아영, 황채원)이 의기투합을 해 만들었다. 팀 이름엔 이들 학생들이 나고 자란 고향 사천의 온기를 IT에 접목해 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현재 진주교대, 중앙대, 홍익대, 고려대에 재학 중이며 고학년과 저학년들이다.

이들이 고향 이름을 딴 동아리를 만든 것은, 어릴 때부터 함께하던 봉사활동을 해외 봉사활동으로 돌려보자는 목적이 있었다. 다행히 이들이 만든 스리랑카 봉사 계획서가 통과돼 의도했단 목적을 이루었다.

'사천온(溫)택트'팀은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8월 초 전교생이 32명인 스리랑카의 사무드라데비 발리카 비디알라야(Samudradevi Balika Vidyalaya) 여학교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활동 기간인 8월 6~26일 현지 학생에게 IT 교육은 물론 언어와 문화 교류·전파 활동을 했다.

'사천온(溫)택트'팀은 IT 지식 전달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한국의 문화와 스리랑카 현지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2주에 걸친 IT 교육에서는 파이썬(Python·멀티 패러다임 언어로 절차적 프로그래밍, 함수형 프로그래밍, 객체 지향 등 다양한 패러다임을 지원하는 언어)의 기본 이론과 실습을 교육해 학생들이 직접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했다.

한국 전통 민화 호작도(虎鵲圖) '까치호랑이'를 그리고 있다.

우리의 전통 문화로는 한국의 전통이 담긴 윷놀이, 모루인형 만들기, 한국 전통 문양 그리기, 민화 부채 제작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스리랑카 학생들이 만든 모루인형

특히 한국의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모루인형 만들기 수업은 학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모루인형이란 가는 철사에 섬유가 촘촘히 붙은 형태의 인형으로, 털이 달린 철을 구부려 만든다.

성지현 학생(중앙대)은 "윷놀이가 시작되자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이며 승부욕을 불태웠고, 윷과 모가 나올 때마다 교실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스리랑카의 사무드라데비 발리카 비디알라야 여학교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놀이인 윷놀이를 하며 흥미로워하고 있다.

교직원들도 민화 부채 만들기에 흥미롭게 참여해 한국 민화의 아름다움이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성지연 학생은 "봉사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마음과 문화를 나누는 데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사천온(溫)택트' 팀원들이 스리랑카 현지 여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 '사천온(溫)택트'

'사천온(溫의 다른 팀원들도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경험이 아니라 현지 학생들과 친구가 되어 서로를 알게 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제 사회와 연결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협업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나아가 국제적 연대와 교류의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며 뜻깊은 활동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편 NIA가 주관하는 정부 파견 해외봉사단은 지난 2001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개발도상국 78개국에 청년 IT 인재 8882명을 파견했다. 올해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22개국에 총 408명이 파견돼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IT 노하우를 전파 중이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래밍 등 현지 수요와 수준에 맞춘 맞춤형 IT 교육과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물론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려는 목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