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버리다간 경찰 불심 검문 받는다"

경찰이 최근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사람을 불심 검문해 강력 및 장기 사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다 경찰 단속에 걸린 뒤 도망치던 20대 남성을 잡고 보니 강력범죄 수배자였다.

담배꽁초를 버리다가 경찰의 불심 검문에 걸린 뒤 도주하는 강력사건 수배자의 모습. 부산경찰청

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기동순찰대는 지난 4일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구남로에서 순찰하던 중 남성 3명이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무단으로 버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경찰이 불심 검문을 시도하자 이들 가운데 전신에 문신이 있던 20대 A 씨가 슬리퍼를 벗어 던지고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약 200m를 추격한 끝에 A 씨가 한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병력 지원을 요청해 수색에 나섰다.

A 씨는 도주하다 발바닥에 찰과상을 입어 5층 바닥에 혈흔이 묻었고, 같은 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검거됐다.

A 씨는 체포 당시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그의 신원 조회를 한 결과, 상해 등 강력범죄 2건으로 수배 중인 인물이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서울 도심에서 담배꽁초를 단초로 17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 사기범을 잡았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8월 22일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사기 등 10건의 혐의로 수배 중이던 A(60대) 씨를 검거했다.

경찰관들이 지난달 2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담배꽁초를 버린 60대 수배자 A 씨를 단속하고 있는 모습.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경찰에 따르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 신림역 인근 거리에서 담배꽁초를 버리고 황급히 자리를 뜨는 A 씨를 발견했다.

경찰관이 단속을 위해 붙잡자 A 씨는 “한 번만 봐달라”며 택시에 오르려고 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하지만 A 씨는 신분증을 내놓지 않고 “봐달라, 돈을 주겠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휴대전화 통화를 한다며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이 A 씨를 붙잡아 신원 조회를 한 결과 폭행과 사기 등 모두 10건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임였다.

A 씨는 2018~2019년 다중을 상대로 한 가상화폐 사기로 1300여 명으로부터 177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거 직전까지 약 5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경찰은 A 씨를 체포한 뒤 사건을 담당해온 서울남부지검에 신병을 인계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7월 발생한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그동안 신림역 일대에 기동순찰대를 상시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결과에 앞으로도 시민 접촉형 순찰 활동과 거동 수상자에 대한 불심 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