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안보 문제로 5년간 미중간 이슈가 돼 왔던 중국의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 기업에 팔린다. 사실상 미국의 통제권에 들어간다.
틱톡의 미국 내 사용자 수는 1억 7000만에 달해 정치·경제적 파급력이 컸다. 총 매각 가치는 500억~700억 달러(약 72조~100조 원)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9일(미국 시각) 전화 통화로 미국 내 틱톡 운영권 매각에 최종 합의했다.
미국과 중국은 15일(현지 시각) 이틀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간 고위급 회담에서 틱톡 매각의 큰 틀에 합의했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자국의 안보 문제로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틱톡 금지법’을 만들었다.
틱톡의 모회사가 중국 바이트댄스여서 중국 정부의 미국인 가입자의 개인정보 탈취, 해킹 등에 이용돼 미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틱톡 금지법은 바이트댄스가 미국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이 법안 통과로 지난 1월 틱톡의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법 시행을 3차례나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틱톡 거래 승인과 함께 무역, 펜타닐,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틱톡은 새로운 미국 법인으로 재편돼 중국 바이트댄스의 관리권에서 분리된다.
틱톡의 새 법인은 새로운 투자자들과 기존 투자자들을 합쳐 약 80%의 지분을 보유한다. 바이트댄스의 지분율은 20% 미만으로 줄어 든다.
기존 투자자 중에는 서스퀘허나 인터내셔널, KKR, 제너럴 애틀랜틱 등이 3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투자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치 후원자도 다수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후보 인수 업체로는 오라클, MS(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프랭크 맥코트 컨소시엄, 퍼플렉시티 등이 거론된다.
오라클과 월마트는 2020년 인수 협상에 참여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오라클은 미국 내 사용자 데이터 관리 역할을 계속한다.
중국 정부는 틱톡의 핵심 기술과 알고리즘에 대한 법적 권리를 유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은 젊은 층 투표 참여에 기여했으며 나의 당선에도 도움이 됐다"며 "이번 거래가 정치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 지지층인 젊은 세대의 여론을 외면할 수 없었고 중국 역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이용자들을 포기할 수 없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펑가다.
다만 양국의 틱톡 매각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될 경우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을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