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한미 무역 합의에 따른 한국의 대미 투자금은 3500억 달러(약 490조 원)라는 점을 재차 언급하면서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 방식 등을 놓고 한미 협상이 이견이 표출된 상태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SNS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잘 하고 있다. 우리가 이토록 잘한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관세와 무역 합의 덕분에 한 사례(유럽연합)에서는 9500억 달러를 확보하게 됐다"며 "알다시피 일본에서 5500억 달러, 한국에서는 3500억 달러를 받는다. 그것은 선불"이라고 했다.
현재 한국은 지분 투자 비중을 최소화하고 보증으로 부담을 낮추려는 반면, 미국은 현금 지분 투자 방식으로 투자처를 미국이 결정하고 수익도 90%를 미국이 가져가는 등 '일본식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통화스와프 등 안전장치 없이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 차 방문한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직접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늘 접견은 이후 협상에 있어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정면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