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지난 29~30일 이틀간 하동군 공설운동장과 읍내 일원에서 ‘제30회 하동문화제’와 ‘제52회 군민체육대회’를 6년 만에 열었다.

‘군민과 함께 매력하동, 비상하는 희망하동!’을 슬로건으로 열린 행사는 오랜만에 50만 내외 군민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 축제의 장이 됐다.

하동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 군민체육대회 개막식

이번 행사에는 특히 최근 산불과 폭우 등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은 군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향우들도 적극적으로 참석해 고향에 힘을 보탰다.

각계각층의 군민들과 향우들이 오랜만에 함께 모여 하동의 역동적이고 밝은 미래를 그려나가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29일 저녁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군민 힐링 콘서트’에는 3천여 명의 군민과 팬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 콘서트는 산불, 폭우, 폭염 등 연이은 재난 속에서도 굳건히 이겨낸 군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공연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이어져 군민 모두가 하나가 되는 특별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공연을 본 군민들은 “오랜만에 큰 무대에서 가족, 이웃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며 “군민 모두에게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다시 만나 함께 노래하고 응원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며 행사 재개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30일에는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과 성화 점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이어졌다.

개회식 축하공연으로 펼쳐진 하동군립예술단과 하동어린이합창단의 치어리딩 공연이 큰 호응을 얻으며 현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군민과 향우들은 “아이들과 예술단의 에너지가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모두가 힘을 받은 느낌”이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읍면 농악대의 신명 나는 공연도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 곳곳을 돌며 힘차게 북과 꽹과리, 장구를 울리던 농악대의 퍼레이드는 많은 군민과 관람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축제의 흥을 더했다.

이 외에도 민속경기(고무신 던지기, 카드 뒤집기, 큰공 굴리기, ‘별천지하동 복터졌네’, ‘우리마을 자랑’)와 다양한 체육 경기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우리마을 자랑’ 프로그램에서는 각 마을의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자랑거리와 함께 노래, 춤,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끼와 흥을 뽐냈고, 그 결과 적량면이 뛰어난 기량과 개성 넘치는 무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군민들은 “우리 이웃들의 열정적인 공연이 정말 인상 깊었다”, “마을마다 특색 있는 공연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육경기는 게이트볼, 파크골프, 궁도, 볼링, 골프(5개 종목, 사전경기 진행)를 비롯해 육상, 축구, 배구, 테니스, 그라운드골프, 배드민턴, 족구, 한궁 등 8개 종목이 동시에 진행돼 군민 모두가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체육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축구 결승전에서는 금남면이 옥종면과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현장에 있었던 참가자와 관중 모두는 “모두가 땀 흘리며 뛰는 모습을 보며 하나 되는 기쁨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변화는 읍면 간 진정한 화합을 위해 종합 순위 시상을 없애고, ‘유쾌상쾌통쾌상’, ‘으뜸응원상’, ‘고진감래상’ 등 모든 읍면이 특별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뜻깊은 시상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이번 시상 방식 덕분에 “경쟁보다는 서로를 응원하며 화합하는 축제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뿌듯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군민체육대회 성화 점화식 모습

마지막 경품 추첨에서 고급 양문형 냉장고는 청암면의 6명의 자녀를 둔 부모님이 당첨돼 큰 박수를 받으며 하동군의 앞날에 희망을 주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다 함께 웃고 응원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하동군 관계자는 “6년 만에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번 문화제와 체육대회가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군민 여러분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군민이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고 화합하는 다양한 행사를 꾸준히 마련해 하동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