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 납치돼 고문으로 숨진 한국인 A(22) 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한 사람은 A 씨의 대학 선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학 선배는 대포통장 모집책이었다

14일 경북도경찰청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숨진 A 씨는 충남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었고, 같은 대학 선배 B 씨의 주선으로 캄보디아에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북도경찰청 전경. 경북경찰청

B 씨는 “캄보디아에 가서 일하면 돈을 많이 쳐준다”는 식으로 A 씨를 유인했다.

B 씨는 지난달 전자통신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B 씨 재판은 오는 11월 13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B 씨가 점조직으로 활동해 수사를 피해 온 것으로 보고 B 씨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B 씨 조직과 A 씨를 살해한 조직 간의 연관성과 B 씨의 통신·계좌 기록 등을 분석해 국내·외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B 씨의 주선으로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했다.

이어 A 씨가 출국한 일주일쯤 후 가족들에게 A 씨의 몸값 5000만 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A 씨는 8월 8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A 씨 사인을 고문 등으로 인한 시장마비로 추정했었다.

A 씨가 숨지기 전 텔레그램의 한 채널에서는 A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약을 강제로 흡입한 뒤 캄보디아에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영상이 올라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