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온라인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탄 전세기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모두 수갑을 찬 채 마스크를 쓰고 입국했다.

이들은 이날 새벽 1시 15분(한국 3시 15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출발해 이날 오전 8시 37분(한국 시각) 도착, 오전 9시 54분 공항 1층 입국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관 190여 명이 투입됐다. 한 명당 호송관 2명이 붙었다.

송환된 64명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으로, 전날 캄보디아 국가경찰청이 밝힌 59명보다 5명 더 늘었다.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자진 신고해 구출됐다.

이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들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자도 포함됐다.

이들은 테초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입국장이 아닌 보안시설로 곧바로 들어가 전세기에 올라탔고 직후 바로 체포됐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송환되는 피의자는 해외에서 국적기에 타자마자 체포된다.

이날 입국장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송환자들을 향해 “나와봐”라고 소리를 지르며 따라가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송환자들은 호송 차량 23대에 나눠 타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경찰청 15명으로 실려갔고 각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다.

이들은 64명 전원이 각 경찰 관서로 이동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캄보디아에서 범죄자를 체포하면 우리 측에 신속하게 통보해 주기로 당국과 협의했다”며 “보이스피싱 규모 등을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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