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투자’ 논란을 빚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에 대해 “위선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특검 자격이 없으니 자리에서 즉각 내려오라"고 강력 요구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공세"라는 의례적인 입장만 내놓은 채 공식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민중기 특검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미공개 정보로 주식 거래에서 억대 차익을 챙긴 논란을 받고 있는 민 특검에 대해 “같은 의혹으로 ‘본인은 수익 내고 남(김건희)은 수사’하는 위선의 끝판왕”이라고 직격했다.

민 특검이 투자한 종목은 특검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투자했던 종목이고 분식회계 등으로 상장폐지됐다. 특히 민 특검은 분식회계가 들통나기 직전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야말로 가관”이라며 “특검과 특검 수사 대상자(김건희)가 같은 의혹을 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남의 주식 거래를 캐묻던 그 손으로, 정작 본인은 같은 종목에서 시세차익을 챙겼다니 이미 특검 자격을 잃었다”고 했다.

민 특검은 15년 전인 2010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재직 때 상장폐지 직전에 주식을 전량 매도해 1억 원 넘는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상장인 태양광 소재 업체인 네오세미테크 1만 주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 업체의 주식은 한때 시가총액 6000억 원을 넘어다가 상장 1년 만에 분식회계 논란으로 코스닥에 퇴출됐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개인 투자자는 7000여 명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 오명환 대표는 민 특검의 대전고와 서울대 동기다.

민 특검은 2008년 4월 재산공개 당시 네오세미테크 비상장주식 1만 주를 액면가 기준 500만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010년 4월 내역에는 상장과 증자를 거쳐 보유 주식이 1만 2306주로 늘었고, 2011년 4월 신고 내역에는 이 주식을 모두 팔아 1억 5874만 원의 수익을 냈다고 기재됐다.

네오세미테크는 2010년 8월 분식회계가 적발돼 상장폐지됐는데 민 특검은 그 직전에 전량 매도했다.

민 특검은 지인 소개로 해당 회사에 투자했으며 2010년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민 특검의 김건희 특검팀은 그동안 민 특검이 투자해 수익을 얻은 김 여사의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문제 삼았다.

이에 박 수석대변인은 “(민 특검은) 자신이 과거 투자해 수익을 올렸던 종목을 두고, 이제는 타인을 상대로 의혹을 추궁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릴 때 탈출에 성공한 이가 바로 민중기 특검이었다”며 “내부 정보를 알고 움직이지 않고서야 이런 기적의 타이밍이 가능하냐. 그저 운으로 여기기에는 구린 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개미 등골이 빠질 때 내부 정보의 그림자 아래서 수익을 챙겼다면 공정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민 특검이 구속한 피의자 절반 이상이 이른바 ‘별건 수사’였던 만큼, 자신의 의혹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야 말로 ‘공정한 처사’일 것”이라고 했다.

이이 민 특검은 “2000년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의 소개로 해당회사에 3000만~4000만 원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경 증권사 직원의 매도 권유로 해당 회사 주식을 1억 3000여만 원에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개혁신당도 “수사 대상인 김 여사와 같은 종목으로 돈을 번 것 자체가 모순이다”며 “인권(민 특검 조사 후 양평군청 간부 자살)을 짓밟던 특검이 이제는 공정마저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민 특검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 특검을 김건희 특검 후보에 추천했던 민주당은 “해명은 민 특검이 할 일”이라며 난감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