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들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인 등 외국인을 인신매매 하고 고문하는 불법 사기 센터를 운영해온 '프린스 그룹'과 금융 거래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프린스 그룹은 미국과 유럽에서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 을)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금융업권 캄보디아 법인, 지점, 영업점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총 13개 금융사가 현지에 진출해 있다.
13개 금융사들의 현지 근무 직원 수는 한국인 69명, 현지인 1만 6709명으로 총 1만 6778명에 달한다. 총 자산은 106억 8400만 달러에 누적 영업이익은 15억 6590만 달러였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국민은행 현지법인(KB PRASAC BANK PLC)은 직원 수만 1만 406명(한국인 9명)이며, 총 59억 1590만 달러를 투자해 누적 순이익은 8093만 달러에 달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 현지법인 중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간 거래 내역'은 5개 은행에서 52건의 거래(1970억 4500만 원)를 했다.
대상 은행은 국민은행, 전북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M뱅크이며, 금융 거래의 대부분(51건)은 프린스 뱅크가 예치한 예금이었고 IM뱅크에서 한 차례 해외 송금(39억 6천만 원)을 했다.
프린스 그룹과 가장 많은 금융 거래를 한 은행은 전북은행으로 정기예금 47건에 거래액은 1216억 9600만원이었다. 이 중 40건은 만기 해지됐다.
하지만 현재 프린스 그룹(뱅크)이 예치한 예금이 남아 있는 은행이 4곳이나 됐다.
국민은행은 정기성 예금(1건)으로 566억 5900만 원, 전북은행 268억 5천만 원(정기성 예금 7건, 우리은행 70억 2100만원(정기성 예금 1건), 신한은행 6억 4500만원(입출금 예금 1건) 순이다.
즉 프린스 그룹 검은 돈 총 911억 7500만 원이 국내 은행에 예치돼 있는 셈이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캄보디아 현지 국내 은행에 보관 중인 불법사기센터 운영 범죄조직의 검은 돈 동결 가능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금융정보분석원(FIU)도 프린스 그룹 등 범죄 관련자에 대한 금융 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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