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회는 일명 ‘사탐런’으로 인한 선택과목 유불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탐런은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보다 상대적으로 학습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영역으로 대거 몰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은 13일 출제 방향 브리핑을 열고 사탐런과 관련해 “모든 학생이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려는 본능이 있다.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영역 간 유불리 문제로까지 퍼진 형태”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애초에 세운 목표 난이도에 따라 작년 수능 기조와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과정에 근거해 문제를 출제한다면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반적인 출제 방향과 관련해서는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며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된 것이라도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 문항’ 배제 기조는 유지됐다. 그는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이야기했다.
영역별로는 국어와 영어에서는 출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수학과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고 전했다. 필수로 응시해야 하는 한국사는 우리 역사에 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EBS 수능 교재와 강의 간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이고 특히 영어의 연계 문항은 모두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적정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냐는 질문과 관련해서 김 위원장은 “작년 출제 기조를 이어가도록 해서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했다”며 “영어 같은 경우 절대평가인 만큼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학생의 응답 특성을 고려해 적절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