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소소해 지나치는 궁금한 것들을 찾아 이를 흥미롭게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합니다. 유레카(eureka)는 '알았다!'라는 뜻입니다. 편집자 주
어제(18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20대 남자가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간간이 발생합니다.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면 안 되는 이유는 크게 ▲이불을 터는 당사자의 추락 사고의 위험 ▲이불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으로 인한 아래층 가정에 피해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 아파트 고층 가정의 베란다 창살을 통해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 정기홍 기자
먼저 왜 추락 위험이 큰 지를 알아봅니다.
베란다 난간에 바짝 붙어 이불을 흔들 때 이불은 파장, 파동을 만들어져 이불의 무게 중심이 베란다 난간 바깥 쪽으로 쏠립니다. 이불을 당기는 힘보다 퍼져가는 파동의 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몸이 바깥으로 쏠리는 것이지요.
이 순간 이불을 놓아야 하는데, 반복 가속된 손은 뇌의 위험 인식에 곧바로 대처하지 못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베란다의 난간 높이가 낮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난간의 위치가 몸의 무게 중심인 배꼽보다 높으면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편하게 먼지를 털기 위해 의자나 발판에 올라가 이불을 털 경우 위험은 배가 되고 맙니다.
무게 중심이 더 높아져 몸이 흔들릴 우려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남성보다 여성, 노약자, 근력이 약한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하겠지요. 부피가 크고 무거운 이불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합니다.
현행 관련 법상, 추락 방지용 베란다 난간의 높이는 90~120cm입니다. 90cm의 경우 위험도가 더하겠지요. 특히 요즘 젊은층은 키가 큽니다.
이불을 베란다 안으로 당기는 힘이 달리면 몸이 난간 바깥으로 쏠려 추락할 위험이 커집니다. 이불이 털리는 힘이 아래로 쏠리고, 이 때문에 발뒤꿈치가 들리면 몸의 중심이 무너지며 앞쪽으로 쏠립니다.
굳이 이불을 털어야 한다면 복도식 아파트의 경우 복도로 나가 터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칫 예사롭게 생각해 방심하다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 고층 베란다에서의 이불 털기입니다.
적지 않은 분이 부피가 크거나 묵직한 이불을 베란다 밖으로 내밀고 털면서도 추락 위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잊을만 하면 들리는 추락 사고처럼 방심하다간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또 이불 털기는 발생한 먼지가 아래층으로 떨어져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베란다 난간에선 무조건 무거운 이불을 털지 않는 것이 제일입니다. 사고는 언제나 설마 하는 방심에서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