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 씨가 고등학생 시절 차량 절도 및 성폭행 등의 혐의로 소년원에 송치됐었다는 의혹에 입장을 밝혔다.
조 씨는 무명배우 시절 극단 동료를 폭행해 벌금형을 받았고,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산 경성대를 졸업한 조 씨는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했으며, 영화 ‘암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드라마 ‘시그널’ 등에 출연하면서 알려졌다.
조 씨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5일 입장문을 통해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아울러 조진웅 배우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또 본명인 조원준 대신 아버지의 이름인 조진웅으로 활동하는 것이 범죄 이력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에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배우의 진심”이라고 했다.
앞서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조 씨가 고교 2학년 때 형사재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혐의는 특가법상 강도 강간”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제보자의 말을 빌려 “조진웅 패거리들이 훔친 차량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 사건으로 조진웅이 소년원으로 송치돼 고등학교 3학년의 반을 교정기관에서 보냈다”고 보도했다.
한펀 온라인에서는 1994년 1월 성폭행을 한 고교생들에 관한 기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다만 조 씨와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는다. 조 씨 측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성폭행 건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당시 ‘훔친 승용차로 소녀 성폭행 고교생 3명 영장’ 제목의 기사는 “서울 방배경찰서는 훔친 고급 승용차를 이용, 밤중에 귀가 중인 10대 소녀들을 유인,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김 모(18‧경기 성남 S고 2년) 군 등 고교생 3명에 대해 특수절도 및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내용이다.
기사에 따르면 학교 친구 사이인 이들은 4차례에 걸쳐 10대 소녀들을 성폭행하고 1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유흥가 주변에 시동이 걸린 채 주차돼 있는 고급 승용차를 훔쳐 범행을 저질렀다.
또 같은 사건을 다룬 ‘죄의식 없는 고교생’ 제목의 기사에서는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계 보호실. 고교생 3명이 뉘우침은커녕 재수가 없어 붙잡혔다는 듯 벌레 씹은 표정으로 나란히 붙어앉아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들은 훔친 승용차를 미끼로 또래는 물론 누나뻘 되는 여자들까지 유혹, 성폭행하고 금품까지 빼앗아 오다 붙잡힌 처지였다. 철창 너머로는 형사들이 자신들에 대한 구속영장 문구를 다듬고 있는 모습이 빤히 보였지만 이들은 남의 일이라는 듯 태연했다”며 “성남 S고 2학년 같은 반 친구들로 평소 말썽 한번 부리지 않았던 이들이었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은 조 씨가 다녔던 서현고가 기사 속 ‘성남 S고’와 일치하는 등 이 기사 내용이 디스패치의 보도와 같다고 주장했다.
조 씨 논란과 관련해 7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3월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 “(조진웅) OO고 다니다가 동창들이랑 떼강도 짓 하다가 빵(감방)에 갔다가 후년에 복학하고”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 아래에 다른 네티즌이 “그걸 어떻게 알았지, 아는 사람 별로 없는데. 정확히 따지면 후년에 복학은 아니다. 검정고시 패스하고 경성대 96학번으로 입학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 별로 없는데 혹시 OO 3회 (졸업생)?”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원준아~ 녀석들 모여서 왜 술을 먹고 아파트 담벼락에 불을 질러. 형이 꺼내준 건 기억하려나 모르겠네. 그래도 그중에 네가 제일 성공한듯하니 흐뭇하긴 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조진웅은 경성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스크린에 데뷔해 ‘비열한 거리’(2006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년), ‘명량’(2014년), ‘독전’(2018년)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조연을 맡았다.
또 2016년에는 큰 인기를 모은 tvN 드라마 ‘시그널’에 출연했고, 주요 배우들과 다시 호흡을 맞춘 후속작 ‘두 번째 시그널’의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 다음은 조진웅 씨 소속사 측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사람엔터테인먼트입니다.
조진웅 배우 보도 관련 입장발표가 늦어져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공식 입장을 전달드립니다.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습니다.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어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조진웅 배우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다만 조진웅 배우가 부친의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해 온 부분은 과거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배우의 진심임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