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74세의 일기로 세상과 이별한 안성기 씨와 동서식품간의 돈독한 관계가 화제다. 동서식품의 커피 광고를 무려 38년간을 했다.
동서식품은 5일 이 같은 인연에 “안성기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함께해 주셨던 시간에 감사드리며 고인의 뜻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특별히 추모했다.
동서식품 커피 광고 속의 배우 안성기 씨. 동서식품
고인은 지난 1983년 동서식품 모델로 기용돼 2021년까지 38년간 최장수 모델로 활동했다.
맥스웰 캔커피, 맥심, 프리마 등 동서식품 전 브랜드를 홍보했다.
이 기간에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커피, 이제는 향입니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마시고 싶습니다” 등 수많은 유명 광고 카피를 남겼다.
평소 "광고 많이 찍으면 체한다"며 들어오는 광고를 절제했지만 유독 동서식품과는 38년의 인연을 이었다.
고인은 첫 광고 모델 제의 땐 자신의 배우 이미지와 맞는지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델이 된 이후에는 우직하리만큼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해 왔다.
커피 마시는 장면 촬영을 위해 끓는 커피를 한 주전자 정도로 마셨다가 입안이 헐었다는 일화도 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커피 광고는 그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면서 동서식품 맥심의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큰 영향을 줬다.
동서식품 사사(社史)는 그의 커피 광고에 대한 고마움을 실었다.
1989년 네슬레의 브랜드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프리미엄 이미지로 한국 시장에 등장해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때 고인이 ‘맥심 커피 향이 좋다’는 광고 카피로 방어해 1990년대 후반 들어 점유율 70%대를 회복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고인은 1995년, 2018년 한국광고주협회(KAA)로부터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을 받았다.
그는 2018년 한 인터뷰에서 “광고의 양 자체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제가 찍는 광고와 제가 잘 맞는지를 생각해 선택한 광고들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람마다 각자의 몫이 있고 이미지가 있는데 너무 많은 광고를 찍는다면 과식으로 체하지 않겠느냐”는 광고 모델로서의 철학을 밝혔다.
한편 고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4시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져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5일 오전 9시쯤 별세했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에 걸렸지만 다음 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재발해 투병 생활을 했다.
빈소는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5일간 치른다.
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는 일반인 조문 공간이 8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