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경남도, 강소특구 지정 4년···지역 주도 미래기술 생태계 조성 전진기지 수행

창원?진주?김해 3곳의 경남 강소특구 육성사업 순항
지역특화 분야 중심의 혁신 클러스터 조성 가속화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2.13 12:50 | 최종 수정 2022.02.13 20:44 의견 0

경남도는 13일 강소연구개발특구(이하 강소특구) 지정 4년 차를 맞아 그동안의 연구개발(R&D) 혁신 노력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특구의 고도화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소특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정하는 지역혁신클러스터를 일컫는 개념으로 특구 내 산·학·연 간의 협업으로 동반 상승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조성된다.

경남도는 지난 2019년 창원, 진주, 김해 3곳이 지정된 이래 신기술 창출과 사업화 촉진에 힘쓰고 있다.

【3년 성과】

경남도는 2020년부터 총 356억 원(국비 296억 원)을 투자해 지역별 특화분야에 기반한 기술 개발, 기술이전사업화(R&BD), 강소형 기술창업, 성장지원 등을 추진했다.

R&BD(Research and Business Development)란 제품화·사업화와 연계한 기술개발을 뜻한다.

이 결과 60개의 연구소 기업이 설립되고 기술이전사업화를 위해 총 67개사를 선정·지원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창업을 장려해 강소형 기업 80개사가 새롭게 태어났다.

또한 경남도는 그간 강소특구의 내실화를 위해 선도기업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여 왔다. 대웅제약의 자회사를 도내에 유치했으며, 서울 소재 ICT 기업 리치앤타임㈜의 연구소 기업 도내 설립과 경남으로의 본사 주소지 이전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지방세(취득세, 재산세) 감면을 위한 조례를 개정해 사업시행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도 마련했다.

▶ 창원 강소특구-지능전기 기반 기계 융합

창원 특구에서는 연구소 기업으로 설립된 ㈜수퍼제닉스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수퍼제닉스는 과학·산업용 고온초전도 자석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됐다. 해당 기술은 향후 하이퍼튜브 분야를 필두로 의료, 교통, 에너지(대형 풍력발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튜브는 진공에 가까운 상태의 튜브 안을 최고 시속 1200㎞로 주행하는 초고속 육상교통 시스템을 일컫는 개념이다. 서울~부산 구간을 약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비행기만큼 빠른 기차’로 불란다.

창원 특구 내 기업들은 2022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도 다수 참가해 유의미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이플로우는 az light사와 모터·수소전지 등과 관련한 기술 교류로 30만 달러의 MOU를 체결했으며, 젠커스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산호세시와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보급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 진주 강소특구-항공우주부품‧소재산업

anh시스템즈는 진주 강소특구에 위치한 연구소 기업으로 무인비행체 관제차량 개발로 대기업과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대선직물과 비이제이실크는 전통적으로 유명한 진주 실크를 기반으로 신소재를 개발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업체는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실크연구원과 기술협력을 체결, 실크 기반의 탄소섬유와 난연성 융복합 소재를 개발해 신소재 부문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

▶ 김해 강소특구-의생명‧의료기기 산업

이상 경남도 제공

코스바이오㈜는 김해 기술핵심기관인 인제대가 출자한 연구소 기업으로 수면건강식품 개발 성과를 달성했으며, 모기업인 코스코리아를 통해 결제, 번역, 물류, 통관 서비스 전체를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뉴인텍은 재조합 바이러스 제조 기술로 유전자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으로 관련 업계 최다 기술 보유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해 특구 내 또 다른 기업인 ㈜엔보이비젼은 약물담지 콘택트렌즈 제조 기술로 국내 제약사는 물론 일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향후 사업 계획】

경남도는 기술핵심기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기술이전→사업화→창업→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올해에도 다양한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올해 강소특구 3곳의 육성사업에 총 87억 원(국비 60억 원, 지방비 27억 원)을 투입해 지역 내 역량과 자원을 결집한다.

첫째, 공공연구기관의 유망 기술을 수요기업에 매칭해 사업화 가능한 기술 이전을 촉진하고, 연구소 기업의 설립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출자 대상 기술에 대한 분석보고서와 가치평가서를 제공하고, 특구당 각 5억 2000만 원을 지원해 기술 이전을 장려한다.

또한 단순 기술개발 및 이전 단계를 넘어 해당 기술의 제품화를 위해 R&BD 과제를 지원해 신사업분야로의 진출을 꾀한다. 이를 위한 기술사업화 과제지원 예산으로 특구당 각 8억 원을 책정했다.

둘째, 예비창업자의 강소형 기술창업도 지원한다. 이노폴리스캠퍼스와 엑셀러레이팅 사업을 통해 창업 시작부터 후속 과정까지 창업 전(全)과정을 지원한다. 올해는 특구당 5억 5천만 원을 투자해 최소 18개사의 창업을 지원한다.

이노폴리스캠퍼스는 우수한 기술이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를 선정 지원하는 창업아이템 시장 연계 검증 프로그램이다.

엑셀러레이팅은 초기 기업이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 지식이나 시장 접근법 등을 알려주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셋째, 지역별 특화분야 고유역량 강화와 애로사항 해결에도 보다 노력을 기울인다. 지역 특성화 육성사업에 특구당 9억 원씩 지원하고, 연구소 기업이 첨단기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全)주기 육성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구 내 산·학·연 정보교류의 장을 위한 ‘강소특구 혁신 네트워크’ 운영에도 각 1억 3000만 원을 지원해 상생협력을 도모한다. 또 경남의 경계를 넘어 부울경 내 4곳의 강소특구와 1개 연구특구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협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부울경 내 자원과 인프라를 연계해 부울경 메가시티의 성공을 지원한다.

올해 3월 특구별 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지자체-기술핵심기관 간의 협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연차 평가 도입, 중간 성과보고회 추진】

경남도는 올해부터 새로 도입되는 전국 12개 강소특구 대상 ‘특구별 연차평가’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도 마련했다.

경남도는 자체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자체평가를 거치는 등 사업성과에 대한 상시 점검체계를 구축한다.

또 올 하반기에는 3개 특구의 그간 성과를 돌아보는 성과보고회를 가짐으로써 자체적인 중간평가와 더불어 향후 사업추진 방향도 점검한다.

김영삼 경남도 산업혁신국장은 “경남도 강소특구는 도-시-기술핵심기관의 원활한 협력체계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소특구 육성을 적극 추진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갖춘 혁신클러스터 조성에 경남도가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