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특집] 윤석열 '어퍼컷' 주목 받자 이재명 '부스터킥'으로 대응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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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0 00:50 | 최종 수정 2022.02.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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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공식 선거 유세가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인 19일 여야 후보의 엑션 세리머니 대결에 시선이 집중됐다. 무대에서의 두 후보 움직임은 역동적이었고, 이로 인한 현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울산과 경남 양산·김해·거제·통영·진주·창원 등 PK 7개 지역을 도는 집중 유세에서 가는 곳마다 '어퍼컷'을 날렸다. 연설을 마무리한 뒤 청중에게 인사를 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쥔 뒤 힘차게 들어올리는 연속 어퍼컷 동작을 선보였다. 지난 15일부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자 지속 보이고 있다.
이 동작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승리 세리머니로 유명했던 어퍼컷을 윤 후보 방식으로 소화하면서 이번 대선 유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양산 유세에선 4번의 어퍼컷을 연거푸 한 뒤 양손에 '승리의 브이'를 그렸다가 환호 함성이 커지면 두 번의 '앙코르' 어퍼컷을 더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어퍼컷이 현장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분석하며 한껏 고무돼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패한 민주당 정권을 일갈하는 사자후에 이어 통쾌한 어퍼컷을 날릴 때면 유세 현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다"고 자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일 윤 후보와는 달리 유세 도중에 발차기 동작으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 후보는 이날 전주 전북대 앞 유세에선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에 파란색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했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뒤 곧바로 "코로나 째깐한(쪼그만) 거 확 해불쳐 버리겠다"고 말하며 허공으로 오른쪽 다리를 높이 차올리는 '하이킥' 퍼포먼스를 했다.
이 후보는 발차기를 한 다음에는 "골인! 코로나는 나락으로 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며 하이킥의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를 시원하게 걷어차겠다는 취지의 동작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NS 등에서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의 발차기를 모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발차기 영상을 캡처해 올린 뒤 "허경영 후보 것을 따라했다"며 깎아내렸다. 허 후보도 한 시간 뒤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허경영 공약 표절도 모자라 무궁화 발차기까지 따라 하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