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 기자
승인
2022.04.06 12:48 | 최종 수정 2022.04.06 12:55
의견
0
하루에 커피를 2~3잔 마시면 심장병과 불규칙한 심장박동 위험성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ACC)가 제 71회 연례 과학세션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가 기존 또는 새로운 심장 질환 악화에 관련이 없고 오히려 심장의 보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경향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모두에게 적용됐다.
호주 멜버른에서 부정맥 연구를 하는 피터 M.키슬러 박사는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빨리 뛸 수 있어 심장질환을 유발하거나 더 안 좋게 만든다고 걱정한다”며 “그러나 커피가 심장의 건강에 오히려 건강에 이점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키슬러 박사팀은 10년 동안 추적한 50만 명의 건강정보가 담긴 UK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 하루에 커피 한잔에서 6잔 이상을 마시는사람의 부정맥,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과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에 대해 조사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 심장질환이 없는 38만 2535명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하루에 커피 2~3잔을 마시는 사람들이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심장 박동 문제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10~15% 낮았다.
뇌졸중과 심장과 관련한 사망 위험성은 커피를 하루에 한 잔을 마시는 사람들이 가장 낮았다.
두 번째 연구는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는 3만 4279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결과, 하루에 커피 2~3잔을 마시는 것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에 비해 사망 확률이 낮았다. 키슬러 연구팀은 "커피가 심장 박동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키슬러 박사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 섭취가 안전하고 심장병 있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이 연구에는 몇 가지 제한 사항은 있다.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자의 식이 요인이 있고, 크림이나 우유, 설탕 섭취도 조정할 수 없었다.
참가자들은 주로 백인이라는 한정성으로 다른 인구 집단에 적용할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또 커피 섭취량은 설문지를 통한 자가보고를 기반으로 해 정확성을 더 담보하려면 무작위 실험에서 검증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