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 경남 함양 마천서 천종산삼 18뿌리 발견···값이 무려 1억8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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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7 09:42 | 최종 수정 2022.05.0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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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어린이날 새벽산행에 나섰던 약초 채취업자 박 모(51) 씨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자락(해발 800m 지점)의 계곡에서 천종산삼 18뿌리를 발견하는 횡재를 했다. 감정가는 무려 1억 8000만원(총 103g)으로 책정됐다.
감정을 한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올해 첫 발견된 천종산삼이라고 확인했다. 천종산삼은 자연 발아해 50년 이상 자란 산삼을 지칭한다.
이들 천종산삼은 100년근 이상으로 추정되는, 6대를 이은 가족군으로 확인 됐고, 모두 반경 10m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 가장 오래된 모삼은 100년 이상, 어린 산삼은 20~25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됐다.
감정 결과, 약통(몸통)과 미(뿌리)의 색상과 형태 등이 천종산삼의 특징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었다. 소나무의 나이테와 같은 뇌두(노두)가 오밀조밀하고 촘촘하게 진행돼 왔으며 오랜 기간 잠을 잔 흔적도 뚜렷이 나타나 있었다.
특히 동자삼(밤톨과 같은 둥근 형태의 산삼)의 형태를 보이는, 매우 특이한 천종산삼으로 감정됐다. 동자삼은 부모의 병을 낫게 하려고 어린 자식을 바쳤는데 알고 보니 동자삼이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천종산삼이 이처럼 대량 발견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오랫동안 잠을 자고 있던 산삼들이 올해 봄 날씨가 고온에 저온으로 이상기온이 반복되면서 살기 위해 싹을 틔워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천종산삼 더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감정 가격은 2백여 년 전인 18세기 말에 정한 기준에 따른다.
특이점은 천종산삼이 아닌 인삼(비료나 인위적 거름을 사용하지 않고 씨를 뿌려 거둔 요즘의 산양삼)의 가격을 적용한다.
이는 조선 정조실록에 부사직(종 5품)이 '강유가 적곡 및 인삼(人蔘) 가격을 상소하면서, 천하의 보배인 금 한 푼(0.375g)의 가격은 6전으로, 인삼 한 뿌리(0.375g)의 가격은 무려 4냥'으로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또한 산양삼 15년근과 일반 산삼의 가격차도 최소 3배로 적었다. 당시의 인삼은 현재의 산양삼(장뇌삼)을 일컫는다.
이를 감안해 당시의 인삼 감정가를 금 시세의 20배로 적용해 인삼 한 뿌리의 가격은 금 한 냥(37,5g)의 20배다.
1억 8000만원은 총무게 215g 중 싹대 무게를 제외한 103g을 5월 6일의 금 시세에 적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