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3년 전 대선의 10배 이상 표차로 참패한 국민의힘에 대해 "선거 전략 자체가 잘못돼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직언했다.

김 이사장은 그간 여야 거대양당 전국 선거 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

그는 4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완전한 단절을 하지 못하고 김문수 대선후보도 굉장히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온 게 아닌가"라며 "김 후보 본인 스스로가 단절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가 이런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는 건 국민의힘 선거 전략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위원장의 모습. 김 전 위원장 페이스북

6개월간 친윤(친윤석열) 비대위 체제에서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사죄 거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부정선거 음모론 동조 의혹, 경선 룰과 강제 단일화·후보교체 등 논란으로 휘청인 바 있다.

'반명(反이재명) 빅텐트' 구호가 무성했지만 경선 절차를 건너뛴 한덕수 후보 옹립 시도는 정당민주주의 훼손 논란을 낳았고, 김문수 후보는 반윤(反윤석열)이자 개혁신당 대선후보였던 이준석 의원과의 단일화에 실패했다.

김종인 이사장은 향후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 당분간은 지속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비상계엄 저지,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로서 대선 경선 2위를 기록한 한동훈 전 당대표에 관해선 "난 한동훈 전 대표만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될 수 있는 명분을 뚜렷하게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현상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보수가 살려면 보수정당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는 자신이 비대위 시절 '보수' 이념 언급 자제와 경제민주화·복지정책을 설득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당선된 이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갖다가 완전히 골수 보수정당으로 회귀시켰다. 그걸로 인해 자기들이 자칭하는 보수정당에서 박 전 대통령, 이번에 윤 전 대통령 두번 다 탄핵을 받았기 때문에 보수가 무너진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김문수 후보가 받은 41%(득표율)를 전부 보수표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 대통령에게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그쪽으로 간 거지, 그 사람(김 후보)이 보수여서 그리 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미국·유럽권 보수정당 중) 정책 측면에서의 보수는 있지만 '내가 보수다' 내세우는 정당은 없다. 우리는 계속 '보수 결집' 얘기를 하는데, 보수를 아무리 결집해봐야 선거에서 승리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참패한 21대 총선도 거론하며 "2020년 총선 때도 (자유한국당과 범보수정당 합당) '보수 대통합'을 한 결과 참패했다. 그렇게 보수 결집을 외쳤는데도 총선에서 지고나면 그런 소리 그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정책 대안 없이 '이념 결집'을 외치면 참패한단 인식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에 대해선 '투철한 현실감각'을 토대로 한 국민 통합과 민생 정책에 주안점을 두길 기대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내란 종식, 내란 극복' 구호에 관해선 "내란 극복이란 건 굉장히 축소한 의미에서 행해줘야지, 그걸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간 결국 (정치)보복이란 말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국민과 대화, 자기와 반대 측 사람들과의 대화를 활발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윤 전 대통령 식으로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은 반국가세력이라 낙인찍어 국민을 갈라놓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다음은 김종인 이사장의 KBS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 정창준 : '전격 인터뷰' 이번에는 정치권에서 멘토와 전략가로 불리는 분이시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모시고 대선 결과와 향후 정치 지형 살펴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 김종인 : 네, 안녕하세요.

▷ 정창준 : 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됐습니다. 49.42% 압승입니다. 득표율에 담긴 의미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이번 대선은 미리서 야당이 승리할 거라는 건 기정사실화됐던 거고 이번 선거 자체가 계엄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 때문에 이루어지는 조기 선거이기 때문에 사실은 탄핵을 받은 정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선거에 임한다는 건 상상할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야권 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는 것은 사전에 다 예견할 수 있었던 얘기인데 과연 이재명 대표가 얼마만큼 득표를 가지고서 당선되느냐 이것이 관건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번에 선거 결과를 보면 이재명 대표가 지난번 대선에서 받은 47.8%보다 거기다가 1.7% 정도 더 받아가지고서 지금 당선이 됐기 때문에 그 의미를 내가 보기에 이재명 지금 대통령 되시는 분께서는 좀 냉정하게 소위 판단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결과적으로 보면 사실은 과반수가 넘는 사람이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제 그 사람들을 어떻게 포용해야 되느냐 그것이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아마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창준 : 지역별 표심은 어떻게 보셨어요? 과거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충청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앞섰습니다. 지역별로 나타난 영남권 또 강원, 충청권, 수도권 좀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종인 : 제가 보기에는 옛날에 소위 지금 국민의힘의 지지 기반인 영남권, 강원도 이거를 빼놓고는 다 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소위 지금 국민의힘은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갖는 거냐. 잘못하면 소위 국민의힘이 영남권 정당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그런 위험을 갖다가 이번에 암시를 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지금 앞으로 어떻게 해야만 실질적으로 전국적인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거냐 하는 노력을 해야 될 거라고 봐요.

▷ 정창준 :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선거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별의 순간은 언제였다고 보세요?

▶ 김종인 : 나는 이재명 대통령의 별의 순간은 12월 3일 날 계엄과 함께 오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계엄. 자력으로보다는.

▶ 김종인 : 그렇죠. 아니, 나는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상황 판단을 제대로 못해 가지고서 12월 3일 날 계엄한 거 아니겠어요? 솔직히 얘기해서 우리나라에 계엄이 있었던 것이 80년도 광주 민주화 때 일어났고 그때를 기해서 군이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것을 그때 입증했는데 지금 4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군을 동원해 가지고서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그런 상상치 못할 발상을 했다는 것이 결국은 오늘날에 있어서의 대한민국 정치를 이런 상황을 만드는 거라고 봐요.

▷ 정창준 : 앞서도 잠시 말씀은 해주셨지만 정치는 명분인데 김문수 후보는 명분 없는 후보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 김종인 : 내가 그런 얘기를 한 거예요. 왜냐하면 이번 선거라고 하는 것이 계엄과 탄핵으로 인해 가지고서 실시된 조기 선거였는데 계엄을 찬양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이 후보가 돼 가지고서 당선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어떤 국민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라고 봐요.

▷ 정창준 : 저희가 그래서 40%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이 부분도 관심이었는데 일단은 40%의 벽은 넘었습니다. 이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 김종인 : 아니, 근데 나는 그 자체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지금 41% 얻었다는 것 그 자체가 투표수로 따지면 한 280만 표 차 정도로 되는데 그 격차라는 건 지난번 이명박 대통령이 됐을 적에 정동영 후보와의 격차 다음에는 제일 큰 격차가 난 거 아닙니까? 지금. 그러니까 사실은 지금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 명분도 없는 선거를 해 가지고서 결국은 패하게 됐는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한다는 것을 지금 되새겨 가지고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앞으로도 나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이준석 후보 유세 현장에도 잠깐 가셨었어요. 이준석 후보의 이번에 지지율 두 자릿수 지지율은 실패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인 : 나는 이준석 후보라고 하는 사람의 경우는 본인 스스로가 이번 선거에 당선되리라고 출마한 사람은 아니라고 봐요. 그러니까 자기가 소위 말하는 개혁신당을 만들어 가지고서 자기의 미래에 대한 정치적인 기반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기 위해서 한번 대선에 임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두 자릿수 숫자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데 마지막에 설화로 인해 가지고서 좀 본인의 이미지를 상실한 거 그 자체가 이 두 자릿수로 가는 데 상당히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TV 토론 발언을 말씀하시는 거죠?

▶ 김종인 : 네.

▷ 정창준 : 제3 후보로서 거대 양당 정치 속에서 8.34% 이 정도의 득표율은 어떻게 보세요?

▶ 김종인 : 나는 사실 이준석 후보가 두 자릿수를 얻지 못한 건 좀 애석하다고 생각하지만 8% 가까이 얻은 것은 이준석 후보로서는 내가 보기에는 자기의 정치적인 기반을 만드는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보수 진영에서 책임론이 좀 불거지지는 않을까요?

▶ 김종인 : 나는 보수 진영이라는 그 말 자체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사실은 대통령 선거라고 하는 것은 자체 능력을 가지고 당선이 되려고 그래야지 남의 도움을 가지고서 대통령을 해보려고 *** 잘못했다고 생각을 해요. 그냥 궁여지책으로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단일화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이런 생각을 하는데 솔직히 얘기해서 이준석 대표가 얻은 8%가 단일화한다 그래서 이렇게 김문수 후보한테 다 갈 수도 없는 표예요.

▷ 정창준 : 결국 1+1은 2가 되지 않는 표다?

▶ 김종인 : 그런 거죠.

▷ 정창준 : 국민의힘 앞날은 좀 어떻게 될까요?

▶ 김종인 : 두고 봐야 할 일이죠.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 당분간은 지속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당내 선거 과정에서조차 단일대오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은 좀 어떻게 보셨어요?

▶ 김종인 : 그러니까 소위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완전한 단절을 이룩하지 못하고 또 후보 자체가 그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온 거 아닙니까? 본인 스스로가 단절을 한다고 하는 그런 확고한 신념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번 선거가 이러한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당내 사정이 복잡한데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내에서 비주류입니다. 앞으로 정치 행보는 좀 어떻게 전망이 되세요?

▶ 김종인 : 모르겠어요. 내가 보기에는 나는 한동훈 대표만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명분을 뚜렷하게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 정창준 : 그런 말씀하셨죠.

▶ 김종인 : 네, 그런데 그거를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현상을 초래했다고 나는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보수가 좀 살려면 보수 정당들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좀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 김종인 : 나는 그 보수라는 말을 가지고서 정당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할 적에도 내가 그 당시에 새누리당의 비대위에 참여를 해 가지고서 그 당시에 내가 가급적이면 보수라는 말을 좀 쓰지를 말고 국민과의 대화를 어떻게 할 거냐, 국민이 뭐를 바라고 있느냐 이것에 대해서 당세를 갖다가 확장하는 그런 노력을 갖다 해야 된다. 그렇게 해서 그 당시에 경제민주화다 그다음에 복지다. 그거 솔직히 얘기해서 사실은 그 당시 박근혜 후보가 51.7%인가를 갖다가 얻어서 과반수 이상의 소위 득표를 가지고 당선했는데 그 선거운동 과정 속에서 볼 것 같으면 첫째로는 경제 민주화, 복지에다가 마지막에 내가 65세 이상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 원 준다고 하는 그런 발표를 하고 그것이 결국은 득표와 연결이 돼 가지고서 그 표를 얻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 이후에 대통령 당선된 이후에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에 새누리당을 갖다가 완전히 또 골수 보수 정당으로다가 회귀를 시킨 겁니다. 그러니까 거의 그때 결국 가서 그걸로 인해 가지고서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은 탄핵을 당하고 거기에서 보수의 일각이 무너져 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사실 자기네들 자칭하는 보수 정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 해서 함께 두 번 다 탄핵을 받았기 때문에 거기서 보수가 무너져버린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솔직히 얘기해서 김문수 후보가 받은 41%라는 게 전부가 다 보수표라고 착각하면 안돼요. 내가 보기에 김문수 의원의 41% 얻은 표 중에서 사실은 소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그쪽으로 간 거지 그 사람이 꼭 보수여서 그리 갔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 정창준 : 보수라는 말을 싫어하시는데 이거 여쭤볼게요. 지금 정당의 이념 지형상 보수와 진보로 나누고 있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러면 우리 위원장님은 어떤 판단을 좀 하고 계신가요?

▶ 김종인 : 그런데 나는 사실은 뭐 보수다, 진보다. 내가 솔직히 얘기해서 민주당도 가보고 국민의힘도 가고 했지만 민주당도 솔직히 얘기해서 진보 정당도 아니에요. 이재명 지금 대통령 되시는 분이 최근에 얘기하지만 이념과 관계없이 먹고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근대 국가에서 지금 우리나라뿐 아니고 구라파나 미국 이런 데서도 이념에 사로잡혀 있는 국민이 별로 없어요. 즉 매일매일 생활이 나한테 어떻게 되느냐 하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거라고요. 그러니까 사실은 내가 보기에는 이재명 지금 대통령이 현실 감각이 굉장히 투철하기 때문에 현실 적응 능력이라고 하는 것이 누구보다도 나는 앞서 있다고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그러면 진정한 의미의 보수 정당, 진보 정당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우리의 정당 구도가.

▶ 김종인 : 당연한 거죠. 옛날에 그리고 나는 보수 정당이라고 하지만 누가 소위 무슨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고 하지만 내가 보수다 이렇게 내세우는 그런 정당은 없어요. 지금 우리는 계속해서 보수 결집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보수를 아무리 결집해봐야 선거에서 승리를 못 하는데 어떻게 해서 계속 그런 얘기만 하느냐 이거야. 2020년 총선 때도 말이에요. 보수 대통합을 하지 않았어요? 보수 대통합을 한 결과가 뭐예요. 총선에서 참패하고 마는 거다 이거야. 어? 그러면 보수 결집을 그렇게 외쳤는데도 총선에서 지고 나면 이제는 그런 소리 그만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정창준 : 그렇군요. 이번 선거까지 보수 단일화 이런 얘기가 또 계속 나왔습니다. 새 정부의 과제 좀 살펴보겠습니다. 새 정부 가장 큰 과제 뭐로 보십니까?

▶ 김종인 : 나는 이재명 대통령이 어저께 소위 국민에게 얘기한 거와 마찬가지로 국민 통합, 자기를 소위 찍지 않은 과반수 이상의 국민을 어떻게 품어야 할 것이냐 하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예요. 그다음에는 지금 사실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 문제는 내가 보기에 이재명 대표가 그동안에 계속해서 얘기했던 대로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민생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 주안을 둘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국민 통합도 말씀을 해주셨는데 사실 우리 국민들이 언제부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이렇게 분열과 대립이 더 심화된 것 같아요. 이거 누가 이렇게 만든 거라고 보세요?

▶ 김종인 : 아니, 이렇게 만드는 건 다른 게 아니에요. 이게 다 국민 통합이 안되는 것이 뭐냐 하면 경제의 양극화가 너무 심화돼서 소위 빈부의 격차는 계속 늘어나는 거 아니에요. 최근에 소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서베이한 결과에 의하면 국민의 55%가 아주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서 생활한다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국민의 70%가 대한민국은 불공정한 나라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 점을 갖다가 내가 보기에는 이재명 대표도 아주 명확하게 인식을 하고 그거에 대한 어떠한 정책적인 방안을 구사하느냐 하는 데 노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안될 거라고 봐요.

▷ 정창준 : 항상 새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얘기해 왔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잘 안됐던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으로 보여줘야 될까요?

▶ 김종인 : 아니에요. 왜 안되느냐 하면 말은 국민 통합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은 하나도 하지를 않은 거예요. 그러니까 국민 통합은 안되고 오히려 국민은 점점점점 서로의 갈등 구조 속에 빠질 수밖에 없는 거죠.

▷ 정창준 : 어떤 부분이 필요할까요? 이런 부분을 새 대통령이 하면 통합에 노력하고 있구나 이런 부분을 어떻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까요?

▶ 김종인 : 내가 보기에 경제적인 격차를 갖다가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통합이 안됩니다.

▷ 정창준 : 그 원인을?

▶ 김종인 : 당연한 거죠. 경제 현상이라는 게 사회 구조 자체를 변경시키고 그 사회 구조가 변경이 되면서 국민의 의식이 바뀌어지게 돼 있어요. 그렇게 되니까 거기서 국민이 자꾸 갈라질 수밖에 없는 그런 형태로.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소위 전체 고용 구조를 볼 것 같으면 17% 가까이가 대기업과 국영 기업체에 종사하면서 정상적인 소득을 벌고 나머지 80% 이상 되는 사람이 그 사람들의 반 수준 정도의 임금밖에 받지 못하는 그런 실정에 놓여 있어요. 그러니까 양극화가 너무 심화되는 이것이 지금 우리나라가 가장 당면한 중요한 과제인 지금 저출산 문제도 그와 연결돼 있는 거예요.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애도 안 낳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이거는 나는 대통령 되는 분이 굉장히 참 명확하게 인식을 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중점적인 어떠한 시책을 갖다 구사하지 않으면 말로만 가지고는 절대 해결할 수가 없는 거예요.

▷ 정창준 : 경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지 국민 통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 김종인 : 당연한 거죠.

▷ 정창준 : 그렇군요. 이재명 대통령 이제 입법권과 행정 권력을 모두 손에 쥐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독재 우려까지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좀 어떻게 보세요?

▶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그거는 지나친 우려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국민의 소위 말하는 성숙도를 놓고 봤을 적에 우리나라에서 의회를 장악했다고 해서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그 정권도 또 혼이 날 수밖에 없어요.

▷ 정창준 : 이재명 대통령은 내란 극복과 국민 통합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란 극복의 과정이 정치 보복으로 비칠 가능성은 없을까요?

▶ 김종인 : 내가 보니까 그러니까 내란 극복이라고 하는 것을 진짜 굉장히 축소하는 의미에서 행해 줘야지 그걸 너무 내란 극복이라는 걸 광범위하게 적용을 해 가지고서 하다가는 결국 가서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는 거죠.

▷ 정창준 : 그래서 그 부분에 범위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적절하지 않다?

▶ 김종인 : 당연한 거죠.

▷ 정창준 : 그렇게 보시는군요. 차기 정부가 윤석열 정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써야 될까요?

▶ 김종인 : 나는 차기 정부를 나는 이재명 대통령은 충분히 그걸 갖다가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발 좀 국민과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의 사람들에 대한 대화를 갖다가 보다 좀 활발하게 하는 것이 나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윤석열 대통령 식으로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은 반국가 세력이라고 이렇게 낙인을 찍어 가지고서 국민을 갈라놓는 그런 식으로 할 것 같으면 내가 보기에 성공하지 못합니다.

▷ 정창준 : 인사는 국정 철학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인데 지금 김민석 최고위원이 총리 내정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좀 해주시겠습니까?

▶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지금 당장에 내각을 구성해야 되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으로서도 굉장히 좀 힘든 지금 상황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요. 그러나 김민석 지금 최고위원의 경우는 그동안에 소위 이재명 지금 대통령하고 호흡을 잘 맞춰왔기 때문에 일단은 그렇게 임명을 하려 그러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윤여준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비상시국에는 도덕성보다는 능력이다.’ 우리 김종인 위원장님은 어떤 생각이세요?

▶ 김종인 : 당연히 능력이 없는 사람이 되면 오히려 문제를 더 그르칠 테니까 능력 있는 사람이 돼야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실질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 없느냐는 이제 그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소위 나라를 끌고 가느냐의 성패에 달려 있는 거죠.

▷ 정창준 : 내각의 인선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좀 신경 써야 될 것이다 하는 조언을 좀 주신다면.

▶ 김종인 : 아니, 나는 이재명 지금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얘기를 했지만 초기의 국정 운영이라는 것은 일반 국민이 굉장히 지금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 불안을 갖다가 안정화시킬 수 있는 그러한 인선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거라고 나는 얘기도 해 줬어요.

▷ 정창준 : 통합의 인선을 얘기하신 건가요?

▶ 김종인 : 그런 거죠.

▷ 정창준 : 이재명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국방장관 문민화 필요성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이 부분은 좀 어떻게 보세요?

▶ 김종인 : 나는 사실은 이재명 대표가 나를 보고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 정창준 : 그러셨어요?

▶ 김종인 : 민간인이 국방장관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그런데 지금 사실은 우리나라 군의 현실을 놓고 봤을 적에 과연 그동안 별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민간인이 갑자기 국방장관이 돼 가지고서 군을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 하는 것은 아마 심히 숙고를 해 봐야 할 거라고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그런 조언을 해 주셨습니까?

▶ 김종인 : 네.

▷ 정창준 : 김혜경 여사 선거운동 기간에는 조용한 내조를 했습니다. 영부인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 영부인의 역할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 영부인의 역할이라는 것은 참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건데 영부인의 역할 그 자체도 결국은 대통령 스스로가 통제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나는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대통령이 통제한다?

▶ 김종인 : 예. 그리고 영부인 된 사람이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과연 영부인 스스로가 어떻게 행동해야 된다는 인식을 가져야만 영부인이 그렇게 소위 쓸데없는 일에 많이 개입을 안 할 거라고 봐요.

▷ 정창준 : 현안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당장 좀 추경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추경의 규모는 어느 정도 돼야 된다고 판단하십니까?

▶ 김종인 : 지금까지 얘기 나오는 걸로 한 30조 정도 추경을 한다 그러는데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 경제 현실을 갖다가 냉정하게 놓고 봤을 적에 지금 우리가 경기가 지금 좋지 않다. 경제가 금년도에 성장률이 0%, 0.5% 정도밖에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정부가 재정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방식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나 그거를 어떻게 잘 배분하느냐 이 문제를 갖다가 심사숙고해야 된다고 나는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지금 배분 문제도 말씀하셨는데 이게 항목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경제계에서 좀 합니다.

▶ 김종인 : 어디요?

▷ 정창준 : 항목. 어떤 부분에 추경의 돈을 쓸 것인가. 예를 들면 생산 유발의 효과가 좀 큰 것 그런 부분에 해야지 단순 복지를 늘리는 부분은 좀 아니지 않느냐 하는.

▶ 김종인 : 아니, 당장에 지금은 민생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일단 사회적인 안정을 갖다가 취하기 위해서는 아주 저소득 계층에 대한 생활 안정에 대한 일정 부분의 정부 지출이라는 건 불가피하다고 생각을 해요.

▷ 정창준 : 불가피하다고. 이 추경의 큰 축 중에 하나가 지역화폐의 확대 발행입니다. 이 부분은 좀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인 : 나는 그거를 꼭 지역화폐를 발행해서 해야 된다 하는 얘기에 대해서 나는 동의를 하지 않아요.

▷ 정창준 : 알겠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도 당면 현안입니다. 어떤 조언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 김종인 :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이라는 것은 우리가 별로 이렇게 할 수 있는 행동 반경이 없어요.

▷ 정창준 : 다 그냥 받아야 됩니까?

▶ 김종인 : 네, 트럼프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요구하느냐를 갖다가 일단은 우리가 알고서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우리 형편상 어떻게 대처할 건가를 생각해야지 우리가 무슨 이니셔티브를 가지고서 트럼프와 협상한다는 건 나는 불가능하다고 봐요.

▷ 정창준 : 개헌 공약은 좀 어떻게 보셨어요?

▶ 김종인 : 글쎄요. 나는 개헌 공약은 이재명 지금 대통령도 이번 국회의 임기 안에 개헌을 한다고 약속을 했는데 나는 그 약속을 지키리라고 믿어요. 나는 일단 대통령이 국민과 대통령 선거하는 기간 동안에 국민과의 약속하는 것을 지키지 않으면 거기서 대통령이 정직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대통령은 정직성을 상실할 것 같으면 성공할 수가 없어요.

▷ 정창준 : 권력구조 개편에서 4년 연임제를 얘기했어요. 이 부분은 좀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인 : 권력구조 개편이라고 하는 것이 지금 대통령제를 할 거냐 그렇지 않으면 어떤 다른 권력 구조를 가질 거냐 생각을 하는데 내가 보니까 지금까지 개헌을 약속하는 대통령 후보자들을 볼 것 같으면 다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 정창준 : 국민 여론도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아직은.

▶ 김종인 : 그런데 나는 우리 국민 여론 자체가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솔직히 얘기해서 성공한 대통령이 한 사람도 없어요, 지금까지. 벌써 지금 두 사람의 대통령은 이미 탄핵을 받게 됐고 그러면 대통령제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건데 그러면 대통령제를 어떻게 고쳐야만이 사실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가능한가 이런 걸 갖다가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 정창준 :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