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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사진관] 5월 중순 활짝 핀 아카시아꽃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5.14 16:36 | 최종 수정 2022.05.14 17:01 의견 0

5월이면 활짝 피는 아카시아꽃은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이들에겐 남다른 추억거리다. 책보따리를 둘러맨 하굣길에 온갖 장난질을 하던 시절, 잎사귀를 통째로 딴 뒤 한 손으로 떨어내는 놀이는 물론 한 움컴 꽃을 따다가 씹어 먹던 추억이다. 꽃 안에 꿀을 머금고 있어 달콤하고 향기가 난다.

황색 아카시아나무와 꽃. 정창현 기자

아카시아는 쌍떡잎식물로 장미목-콩과에 속한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열대와 온대 지역에서 많이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아카시아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다. 아카시아속의 식물이 아니란 말이다.

꽃은 4월 말~5월 중순에 절정이고, 6월 초에도 볼 수 있는 지역이 있다. 꽃 모양은 송이로 뭉친 형태이며 흰색이 많지만 황색도 있다.

아카시아꽃은 요즘 양봉 농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귀한 꽃이다. 벌꿀 중에서 최상으로 친다. 면역력 향상과 피부 질환에 좋고, 외상과 화상에도 잘 듣는다.

하지만 지천에서 자라던 아카시아나무가 최근 들어 많이 없어져 양봉업자들의 고민이 커져 있다. 산림 당국이 산에 수종을 교체한다며 국유림이나 시·군유림에 아카시아를 베어 내고 편백나무와 소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한 때 아카시아는 생명력이 강하고 왕성한 번식력으로 주변 식물의 성장을 방해해 골치가 아픈 나무로 인식됐다. 아카시아 뿌리는 질소를 붙잡는 질소 고정 박테리아가 있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하지만 뿌리가 한여름 폭우 때의 산사태를 예방하고 양봉 업자에겐 최상품의 꿀을 주고 있어 최근에 인식이 다시 바뀌고 있다. 식용과 약용, 관상용으로도 재관심을 받고 있다.

하얀색의 아카시아꽃

꽃이 활짝 핀 황색 아카시아꽃. 정창현 기자

요즘 요리법은 다양하다.

꽃은 따다가 튀겨서 먹거나 샐러드에 얹어 장식도 한다. 리큐어(liqueur·알코올에 설탕과 식물성 향료를 섞어 만든 술)를 제조하는 데도 사용된다. 아카시아꽃차는 물론 아카시아꽃김치, 아카시아꽃장아찌도 만들어 먹는다. 아카시아꽃튀김은 아카시아꿀에 찍어 먹으면 좋다.

설탕과 꽃을 섞어넣어 아카시아꽃 효소도 만든다. 6개월 후 걸러내면 된다.

아카시아꽃은 염증 완화, 항암 효과, 신장 질환, 부종 예방 효과가 있다.

약용으로는 기관지염, 신장염, 중이염 등 항염 효과가 좋고, 여드름 등 바이러스성 염증을 없애준다. 신장에 열을 내리고 가래를 삭힌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아카시아꽃 튀김. 블로그 해피바이러스 캡처

아카시아꽃 튀김은 싱싱한 아카시아 꽃송이를 따서 준비한다

시든 꽃은 떼어내고 슈거파우더를 꽃에 묻힌 다음 럼, 코냑 등을 뿌려 30분 정도 재운 뒤 튀김옷 반죽을 만들고 튀김용 기름을 데운다.

아카시아 꽃송이다발을 그대로 튀김 반죽에 담가 묻힌 뒤 몇 분간 튀긴다. 튀긴 튀김은 종이행주에 놓고 기름을 제거한 다음 설탕을 뿌려 먹으면 특별한 간식이 된다.

아카시아꽃차는 말린 꽃 6~8개를 따뜻한 물에 2분 정도 우려내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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