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청소년수련관(사천시 복지·청소년재단) 소속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지난 18일 사천 마을 숲과 보호수, 노거수를 찾아 떠나는 주말체험활동을 가졌다.
이번 주말체험활동은 사천환경운동연합회와 연계해 진행한 것으로 ‘사천의 나무와 숲’이라는 주제로 떠난 여행이다.
이날 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들은 사천시 동림동 팽나무를 비롯해 곤명면 천연기념물 비자나무의 소소한 이야기와 역사를 배웠다.
사천시가 낸 보도자료에 팽나무, 다솔사의 역사 등 내용을 한층 보강해 소개한다.
동림동 팽나무는 수령 45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지난 1982년 사천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는 시군보호수라고 말한다.
나무 높이 14.5m, 나무 폭 26m, 나무 가슴높이 둘레 7.44m, 밑동 둘레 8.5m로 가슴높이 둘레 기준으로 국내 최대급 규모의 팽나무다. 지난 2020년 발견된 경남 고성군 금산리 팽나무와 수형, 제원, 입지환경이 유사하다.
나무줄기에 혹(옹두리)과 골(세로로 굴곡이 진 몸통 줄기)이 발달한 독특한 모양을 지닌 노거수다. 태풍 길목에 입지하고 있고, 신당(당집)을 가진 당산나무여서 제례의식(당산제) 보전이 필요한 노목으로 평가된다.
비자나무는 내장산 이남에서 자라고 나무의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열매는 구충제 및 변비 치료제나 기름을 짜는데 쓰인다.
곤명면사무소에 있는 비자나무는 나이가 3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21m, 둘레 3.8m, 밑둥 둘레가 6.3m로 가지는 사방으로 뻗어 있다. 조선시대에 곤양군청사의 정문에 위치했던 것으로 전해지며 지금은 곤양면사무소 안에 자리하고 있다.
본래 암나무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일부 가지에 수꽃이 달린다고도 한다. 약 10m쯤 떨어진 곳에 작은 수나무 한 그루가 있다. 소나무의 경우에는 성(性) 전환을 하는 것은 그리 드문 현상이 아니다. 비자나무에서도 성전환이 일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가 되리라고 본다.
이어 사천 8경 중 하나인 천년고찰인 곤명면 용산리 이명산 기슭에 있는 다솔사(多率寺)의 역사와 만해 한용운의 독립운동, 현대소설가 김동리의 순수문학과 신인간주의 문학사상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다솔사는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1500년 역사를 간직한 고찰이다. 신라 지증왕 12년, 서기 511년에 연기 조사가 처음 창건한 사찰이며 그때는 영악사라고 불렸다.
아쉽게도 임진왜란으로 다솔사의 전각들이 모두 소실되었고 숙종때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1914년 다시 화재가 일어났고 현재 다솔사의 건물들은 모두 1915년에 재건한 것이다.
다솔사는 일제강점기에 한용운이 수도하던 곳으로 항일기지의 역할을 했으며 소설가 김동리가 한동안 머물며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등신불'을 집필했다.
또한 1960년대 주지였던 효당 최범술 스님은 다솔사 야산에서 차밭을 가꾸고 차를 직접 만들어 세상에 알렸다. 긴 역사만큼 담고 있는 이야기도 많은 곳이다.
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들은 “더웠지만 더 자연과 어울리게 되면서 즐거운 마음이 더 컸다”며 “400년이 넘는 팽나무와 곤명면에 성이 있었다는 이야기 등 잘 몰랐던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방과후아카데미는 방과 후에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초등 5학년~중학 3학년)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오후 3시 30분~7시20분, 중학생 오후 4시 30분~오후 8시20분까지이고 학습 및 체험활동, 저녁식사, 귀가차량 등을 지원한다. 토요일은 다양한 체험활동도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사천시 청소년방과후아후아카데미(055-831-4515~7)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