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WHO, 원숭이두창에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언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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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3 23:50 | 최종 수정 2022.07.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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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70개국에서 발병이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와 관련해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PHEIC는 WHO가 내리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추진할 수 있다.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A(H1N1)와 에볼라 바이러스에도 내려졌었다. 지금은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만 유지되고 있다.
앞서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21일 원숭이두창 PHEIC 선언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위원 대다수의 찬성을 얻지 못했지만 선제 대응 차원에서 PHEIC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위원회 15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은 부정적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파악한 세계 원숭이두창 환자 수는 72개국에 걸친 1만 5800명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3000여명이었던 점에 비춰 보면 급증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지난 1958년 연구용 원숭이들에게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발생해 원숭이두창으로 이름 붙였다.
1970년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이후 가봉,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브아르, 콩고공화국,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보고되며 아프리카 풍토병이 됐다.
그러나 올해 5월 이후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은 물론 미국 등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6월 21일 독일에서 귀국한 사람에게서 첫 감염 사례가 나왔고 유입 가능성도 커져 6월 8일 원숭이두창을 2급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원숭이두창 풍토병 국가는 베냉,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중공화국, 가봉, 가나, 코트디브아르,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콩고, 시에라리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