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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산책] 삼복(三伏)의 다른 말은 복허리-복중-삼경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7.26 12:54 의견 0

오늘(26일)은 삼복(三伏) 중의 중복입니다.

지난 16일이 초복이고 8월 15일은 말복입니다. '여름철 몹시 더운 기간'이란 일반적인 뜻도 지니고 있지요.

창선면 새마을단체 회원들이 이웃에 돌릴 삼계탕을 준비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

삼복에 쓰이는 복(伏)자는 엎드릴 복자입니다.

삼복의 풀이가 재미 있네요. 삼복의 뜻에 '금기(金氣·가을철 기운)'가 여름의 무더운 '화기(火氣)'를 두려워해 세 번을 엎드리고 나면 더위가 지나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답니다.

삼복을 달리 '초복에서 말복 사이'란 뜻으로 복허리(伏허리)나 복중(伏中)이라고 합니다. 복(伏)달임이란 말도 있는데 '복이 들어 무척 더운 철'을 뜻합니다. 삼경(三庚)이란 말도 있지만 몹시 어려운 단어입니다.

속담에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말이 있지요.

삼복 기간에는 찌는 무더위로 기력이 쇠해져 입술에 붙은 가벼운 밥알마저도 무겁게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심신이 무기력해져 작은 일조차 하기 힘들고, 만사가 귀찮습니다.

옛날 선조들은 더위로 허약해진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하루를 청유(淸遊·계곡 피서)하거나 탁족(濯足·계곡 물에 발 담그고 씻으며 노는 것)을 하고, 손상된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 보신 음식을 챙겨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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