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로 승객들이 연기 흡입, 찰과상 등으로 인근 병원에 후송됐다. 승객들은 긴급히 객차에서 내려 철로 터널을 따라 대피하는 과정에서 다쳤다.
승객들은 객차 안 뒤쪽에서 검은 연기가 나자 공포에 떨며 문을 열고서 객차 안에서 뛰쳐 나왔다.
31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7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구간을 지나던 열차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여의나루역~마포역은 한강 아래를 지나는 구간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객차 내부 모습. 더경남뉴스 DB
승객들은 터널을 통해 모두 대피해 현재까지 중상 등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진압도 완료된 상태다. 소방 당국은 장비 74대와 인력 263명을 동원했다.
여의도~애오개역 간 열차 운행은 중단됐다가 10시 13분쯤부터 재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기름통을 들고 지하철에 탄 뒤 라이터형 토치를 이용해 불을 붙였다.
이 남성은 도주했으나 여의나루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함께 용의자를 상대로 방화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 지하철 방화는 방화범 김대한(당시 60대)이 지난 2003년 2월 18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 사고로 19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돼 사망자 수로 세계 2위를 기록한 철도 참사다.
김대한은 뇌졸중 이후 사회에 대한 불만에 '혼자 죽기 억울하다며 범행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