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금양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4000억 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405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3자배정 대상자는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다. 납입일은 8월 2일이다.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본사를 둔 건설·토목 전문업체이 스카이브T&C의 창업주가 지분 100%를 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부산 이파크 산업단지에 있는 금양의 2차전지 공장 전경. 금양 홈페이지
이 납입금이 들어오면 금양은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동성 자산은 1035억 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양에 따르면, 하청 업체에 지급해야 할 채무가 3300억 원, 금융기관 단기차입금이 2400억 원 수준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단기차입금 등은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발행가는 기준 주가에 할증율 51.5%를 적용한 주당 1만 5000원이며 만기는 10년이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이 완료되면 스카이브는 류광지 금양 회장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하지만 금융가에선 실제 자금 납입은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주 가격이 3월 매매 정지된 주가(9900원)보다 50% 이상 높은 데다 스카이브의 자본금이 이번 유상증자 규모에 너무 작다.
업계에선 현재 공사 90%에서 자금 문제로 중단된 부산시 기장군 ‘동부산 이파크 산업단지 2차전지 공장’의 완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공장 완공을 위해서는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금양은 자금 부족으로 지난해 12월 31일이었던 이 공장의 준공 시기를 지난 5월 31일로 연기했다가 최근 오는 12월 31일로 다시 연기했다.
한편 앞서 류 회장은 이파크 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분리해 토지를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유동화하는 방안, 해외 투자 유치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