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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쓰다듬다 “알 굵네”... 충남 홍성 마늘 홍보영상 선정성 논란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8.02 01:24 | 최종 수정 2022.08.02 01:35 의견 0

충남 홍성군이 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지역산 마늘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가 농민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내는 등 선정성 논란이 일자 영상물을 내렸다. 이 영상은 지역산 농산물 홍보를 위해 서울과 대전 버스터미널에 상영돼왔고 유튜브에도 배포돼 방영했다.

홍성군이 제작한 홍산마을 홍보 영상.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제공

홍성군 마늘 홍보 영상. 유튜브 캡처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1일 홍성군의 마늘 홍보 영상에 대해 규탄 및 사과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홍성군청에서 제작한 홍성마늘 홍보 영상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선정성을 넘어 불쾌감을 주고, 농민들이 애써 농사 지은 농산물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영상은 홍성군이 2020년 9월 홍성 마늘 홍보를 위해 제작한 30초 분량의 영상이다.

영상은 꽃무늬 가운을 걸친 여성이 마늘 탈을 쓰고 검은 바지를 입은 마늘 인형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단단하네” “알이 참 굵고”라고 말한다. 이어 인형을 어루만지며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네” “우리 홍산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한다.

이 영상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음식점 여주인이 남학생을 유혹하는 장면을 패러디 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는 “촌스럽고 불쾌하다” “(성적 암시를) 노리고 만든 것” “고속 버스터미널에서 영상 보고 기분이 안 좋았다”는 등의 비판 의견이 나왔다.

다만 “광고니까 재밌게 봐주면 된다” “지자체에서 농산물 띄우려고 애쓴다” 같은 반응도 있었다.

홍성군 측은 민원이 제기된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영상 송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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