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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눈을 해칠까 아닐까?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8.23 16:25 | 최종 수정 2022.08.23 16:32 의견 0

휴대전화를 너무 오래 보면 눈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이다.

휴대전화가 눈에 어떻게 좋지 않고, 얼마나 안 좋은지를 알아본다.

SBS 뉴스 화면 캡처

전자 기기는 오래 사용 하면 눈 피로감, 시력 흐림, 압박감, 이물감과 같은 비정상적인 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디지털 눈 긴장증’이라고 부른다.

휴대전화 화면을 오래보면 생기는 눈의 피로감도 이 증상의 하나다.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을 집중해 보려면 눈은 근거리를 보기 위해 계속 조절을 해야 해 조절근이 피로해져 기능이 낮아진다. 또 눈 깜빡임 횟수가 적어지면서 눈 표면의 눈물이 증발돼 눈물층이 불안정해지고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사용 시간을 정해놓거나 틈틈이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눈을 감고 있거나 원거리 물체를 보면서 조절근의 피로를 풀어주고, 인공눈물 등 윤활제를 넣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휴대전화의 LED 화면에서 발생하는 청색광(블루라이트)이 눈 건강을 해친다는 주장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확실히 검증된 연구는 없다고 한다.

청색광은 눈으로 인식 가능한 가시광선 영역 중 파장이 400~490nm에 해당하는 푸른 빛을 말한다. 적색과 녹색 빛에 비해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크다.

눈을 해친다는 주장은 청색광은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커 각막,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도달했을 때 세포를 손상시켜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청색광은 휴대전화뿐 아니라 자연의 태양빛이나 실내 LED에서도 나온다.

태양에서 나오는 청색광의 양이 훨씬 많아 햇빛이 쨍쨍할 때 태양을 바라보면 빛의 독성으로 인해 망막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강한 밝기의 LED 전구를 가까이서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다만 의학계에서는 휴대전화나 전자기기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으로 인해 황반변성이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청색광은 우리 몸의 생체리듬에는 영향을 미친다. 이는 우리가 하루 생활 중 밤과 낮을 달리하면 생체리듬에 이상이 생기는 것과 같다. 밤에 청색광을 많이 보면 멜라토닌 생성이 억제된다.

망막에는 사물의 형태, 색깔을 인지하는 시세포 외에도 빛을 감지해 생체 리듬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시세포도 있다. 밤에 청색광을 쬐면 우리 몸에서는 햇빛을 받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켜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이 억제한다.

평소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자기 전에 휴대전화를 보는 습관을 줄여야 생체리듬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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