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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와의 동행'···경남 의령군 긴급 위기가구 발굴 방식 바꾼다

신청 위주 복지 철폐...'찾아가는 맞춤형 복지'
‘나눔빨래방’ 등 ‘의령형’ 복지서비스 강화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9.12 10:09 | 최종 수정 2022.09.12 11:45 의견 0

경남 의령군이 '위기 가구 발굴' 방식을 바꿔, '약자와 동행하는' 방식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극한 생활고 끝에 쓸쓸히 삶을 마감한 경기 수원 세 모녀 사건이 계기가 됐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민선 8기 취임식에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 모두가 잘 사는 의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복지사각지대 지원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복지 행정력을 위기가구를 돌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령군은 거주지 중심, 신청 위주 원칙 복지의 한계를 벗어나 '찾아가는 복지'를 실천하고 읍면 자체 특화사업을 통해 '맞춤형' 위기가구 발굴과 지원에 나선다.

마당에 쓰레기가 가득한 용덕면 이모 씨(68) 집을 방문한 오태완 군수

오태완 군수가 건강 악화로 소득 활동이 없이 어렵게 아들을 키우는 부림면 김모 씨(42) 가정을 방문해 위로를 하고 있다. 이상 의령군 제공

오 군수는 지난 5일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체계를 점검하고 취약계층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 가정은 의령군이 7월부터 두 달 동안 실시한 하절기 복지사각시대 집중 조사 기간에 발굴된 가구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심한 장애를 가지고 외부와의 단절로 주거 내 쓰레기를 쌓아두고 사는 용덕면 이모 씨(68)와 건강 상태 악화로 소득 활동이 없는 상황에서 어렵게 어린 아들을 키우는 부림면 김모 씨(42) 가정을 차례로 방문했다.

생활 여건을 살펴보고, 애로사항을 들은 오 군수는 담당 공무원에게 "선제적 위기가구 발굴에 그치지 말고 신속한 지원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통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자원과 연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살뜰히 챙겨 줄 것"을 당부했다.

의령군은 통합사례회의를 열고 장애인 가구인 이모 씨 가정에는 지역 봉사단체인 '의병청년회'와 연계해 도배, 장판, 화장실 수리 등 주거 내부를 보수하고, 보건소 정신보건 상담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한부모 가구인 김모 씨에게는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긴급복지 생계비를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돕는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한편 의령군은 추석 연휴 후 빠른 시일 내 13개 읍면 복지 담당자 회의를 통해 사각지대의 위기가구 발굴에 한 번 더 세심한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읍면 자체 복지 특화사업 추진 사항을 공유해 더욱 촘촘한 ‘지역 밀착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군은 거동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직접 빨래를 수거해 세탁과 건조 후 직접 찾아가 배송하는 서비스로 언론과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나눔빨래방’과 같은 ‘의령형’ 복지서비스를 더욱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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