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갓 태어난 머리 둘 달린 뱀 발견…야생에서 생존 가능?
발생 과정 이상 또는 중복수정 추정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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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4 07:51 | 최종 수정 2022.09.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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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클레이 센터 뜰에서 머리가 둘이 달린 희귀한 뱀이 발견됐다. 크기는 5㎝정도로 태어난 지 10일쯤 된 가터뱀이다. 독이 없고 중소형인 가터뱀은 북·중미에서 흔하게 사는 고유종이다.
화덕 근처 통나무 밑에서 발견될 당시 머리가 둘이어서 방향성을 잃고 빨리 달아나지 못했다.
뱀을 전달 받은 네브래스카 링컨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머리 둘 달린 뱀은 10만 마리에 한 마리가 나올 정도로 드물다”고 말했다.
기행 뱀이 태어나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배아 발생 과정에서 분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무리를 지어 짝짓기 하는 가터뱀의 교배 과정에서 한 난자에 두 정자가 수정돼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뱀은 다른 기형 뱀과 달리 머리뿐 아니라 목도 독립됐고,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척추도 1㎝쯤 분리돼 있다.
네브래스카 링컨대 페라로 교수는 “통상 머리 둘 달린 뱀은 한 쪽 머리가 움직임을 지배한다”며 “이 뱀은 목이 두개여서 어느 쪽도 지배적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해 머리 하나가 한쪽으로 가려 하면 다른 머리는 다른 쪽으로 가려고 해 움직이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생에서 생존하기 힘들 것이란 말이다.
페라로 교수는 “뱀이 너무 어려서 X선 촬영을 하지 못해 어느 쪽 척추가 몸을 조절하는지는 알 수 없다”며 "연구실에서 뱀을 더 기르면서 추가 관찰과 연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머리 둘이 달린 동물은 뱀 외에도 상어, 거북, 새우, 고양이 등에서도 발견되지만 뱀에서 가장 흔하다.
파충류에서 이런 사례가 상대적으로 잦은 것은 근친교배가 많은데다 새끼 수가 많고 알의 상태에서 온도 변화와 방사선, 오염물질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포유류 기형은 태어나기 전에 죽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