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새벽과 아침 경남 남해안 중동부 지역을 지나면서 최대 순간풍속 초속 27m의 강풍을 동반하며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에서는 낚시객이 높은 파도 휩쓸려 실종된 뒤 구조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19일 오전 5시 53분쯤 경남 거제시 사등면 한 골프장 철탑이 태풍 '난마돌' 강풍으로 넘어져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에서는 19일 오전 5시까지 총 1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18일 오후 6시 26분쯤 거제시 둔덕면에서 소형 전봇대가 강풍에 넘어갔고 오후 7시 59분쯤에는 김해시 부원동에서 가로등 램프가 쓰러졌다. 밤 9시 16분쯤에는 진주시 내동면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19일 오전 4시 42분쯤엔 양산시 주진동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강풍으로 18일 오후 6시 50분쯤 경남 사천시 동금동 한 식자재마트의 간판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18일 오후 6시 30분쯤 사천시 동금동의 한 식자재 마트와 김해시 어방동의 한 식당에서 간판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출동해 안전조치에 나섰다.

경남에서는 1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거제 51.5㎜, 양산 상북 51㎜, 창원 진해 46.5㎜, 통영 34㎜비가 내렸다.

경남도에서는 거제 해안가 주민 25명 등 123명이 침수, 축대 붕괴 우려 등으로 마을회관과 경로당으로 사전 대피했다.

울산에서도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5분쯤 북구 중산동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관들이 출동해 안전 조치를 하는 등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 30분까지 태풍 관련 신고가 모두 15건 들어왔다.

울산에는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 30분까지 울산기상대 기준 31㎜의 비가 내렸다. 바람은 동구 이덕서 자동관측장비(AWS)에서 초속 27.3m, 울산공항 AWS에서 초속 26.8m를 기록했다.

18일부터 이날 오전 5시 사이 주요 지점 최대 순간풍속은 통영 매물도 초속 26.9m, 의령 신포 초속 24.7m, 북창원 초속 21.6m 등을 기록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20∼6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8일 오후 7시 47분쯤 제주시 용담3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한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간 것 같다는 행인의 신고에 구조했으나 숨졌다.

이 과정에서 해경 구조대원 3명이 함께 파도에 휩쓸리면서 허리와 다리, 어깨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도 북부 앞바다는 태풍 난마돌의 북상으로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