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올여름 최고 기온을 갱신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절기상 소서(小暑)인 이날 오후 1시 45분 경남 밀양의 최고기온이 39.2도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측정된 낮 최고기온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이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1월 이후 7월 상순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이며, 7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다. 1994년 7월 39.4도를 기록한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6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경남 함양의 한 농가에서 농업인들이 양파를 수확해 망에 담고 있다. 일렬로 캐 놓은 양파는 앞서 기계가 작업을 해놓은 것이다. 함양군

밀양시 산내면과 합천군 청덕면은 38.5도, 양산시 상북면은 38.3도를 기록했다.

이날 경북 구미와 의성의 낮 최고기온은 38.3도까지 올라갔다. 이 외에도 대구·경북에선 경산 38.1도, 군위 38도, 청도·안동 37.6도, 대구 37.4도, 고령 37.2, 김천 37.1도, 예천 37도까지 낮 기온이 치솟았다.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전날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875명이며, 현재까지 7명이 온열질환 사망자로 분류됐다.

폭염 속 논밭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사람 중 온열질환자로 분류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경남에선 80대 1명만 온열질환자로 분류됐지만 진주에서만 60대 2명이 폭염 속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지역별 누적 온열질환자는 경북 120명, 경남 106명, 경기 104명, 서울 78명, 전남 64명, 전북 62명 순이다.

부울경 온열질환자는 지난해보다 부산은 5배, 경남은 2배 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크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