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인 휴지' 지하철 쓰레기통에 던진 뒤 태연히 불구경…역무원 기지로 잡아
부산지하철 역사 2곳서 연속으로 방화 시도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0.01 21:26 | 최종 수정 2022.10.02 08:35
의견
0
부산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불을 붙인 휴지를 쓰레기통 속으로 던져 방화를 시도한 50대 남성이 역무원의 기지로 붙잡혔다. 이 남성은 바로 옆 의자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시민들이 불을 끄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은 1일 오전 10시 9분쯤 부산지하철 1호선 시청역 역사 승강장의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려던 50대 남성 A 씨를 현주건조물 방화죄 혐의로 체포했다.
A 씨는 불을 붙인 휴지를 쓰레기통에 던져 방화한 뒤 태연하게 바로 옆 의자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시민들이 불을 끄는 모습을 구경했다.
다행히 불이 났을 때 지나던 시민이 소화기로 진화해 큰 피해를 막았다. 쓰레기통은 불에 그을린 흔적이 남았다.
A 씨는 앞서 이날 새벽 5시 50분쯤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비슷한 방화 시도를 했다. 당시 승강장에 있던 한 시민이 들고 있던 생수로 불을 꺼 화재로 번지지 않았다.
A 씨의 체포엔 지하철 역무원의 기지가 있었다.
이 역무원은 앞서 A 씨가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유사한 방화 행위를 하는 것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하고 인상과 겉옷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 역무원은 5시간이 지난 뒤 A 씨가 같은 역에서 하차하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
경찰은 A 씨의 범행 이유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