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은, 기준금리 0.50%p 인상…3개월 만에 또 '빅 스텝'
연 2.5→3%…10년 만에 기준금리 3% 복귀
초유의 5회 연속 인상, 물가·환율 방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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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2 09:55 | 최종 수정 2022.10.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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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가 연 3%로 높아졌다. 지난 4·5·7·8월에 이어 5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의 잇단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고, 이어지는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한 조치다.
지난 1950년 설립된 72년 한은 역사상 처음이며 기준금리가 3%대가 된 것은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만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방어를 위해 2020년 5월부터 1년 3개월간 연 0.5%로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이날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연 3%까지 올렸다.
한은의 이 같은 금리인상 행진은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다.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6%로 7월(6.3%), 8월(5.7%)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
한은은 커져 있는 한·미간 금리 격차를 줄이려는 계산도 갖고 있다. 한·미간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달러 투자금이 빠져나갈 확률이 높아진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1400원대로 올라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6·7·9월에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아 미국 기준금리는 연 3~3.25%다.
금리인상의 직격탄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영끌족’ ‘빚투족’에게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 대출 금리의 상단은 지난 9월말 13년만에 연 7%를 넘어섰다. 이날 금리 인상이 반영되면 주담보 대출 최고 금리가 연 8%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