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진주우엉·마축제가 22일 오전 11시 경남 진주시 지수면 지수초등학교(옛 송정초교) 운동장에서 시작돼 3000여명(방문 연인원)의 주민과 관람객들이 종일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축제는 지수를 중심으로 한 진주 남강변이 국내 마 시배지(첫 재배지)이자 최대 산지임을 알리고, 마와 우엉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주우엉·마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진주진양농협, 진주원예농협, 진주축산농협이 후원했다.
최수현 아나운서(KBS 대구방송총국)가 진행한 축제는 오전 식전 행사에 이어 개회식, 체험 시식이 진행됐고 오후와 밤에는 트롯한마당 등 축하공연, 초청 가수와 평양통일예술단 공연, 불꽃놀이가 진행돼 깊어가는 가을 밤 하늘을 수놓았다.
허석구 축제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부자의 기가 흐르는 역사의 마을인 지수에서 첫 우엉·마축제장이 마련됐다"면서 "우엉과 마는 이곳 지수를 중심으로 한 진주가 시배지이고 지금은 진주의 최고 특산품으로 자리잡고 있어 이를 알리고, 지역민의 화합과 농업인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전시·판매 코너에서는 각종 마와 우엉 제품을 시중가보다 30% 싸게 팔아 주민과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축제장에 전시한 마는 찾는 사람들이 많아, 트럭으로 다시 '공수'를 하는 모습이 기자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마는 전분의 함량이 많아 식사 대용으로 좋고, '산에서 나는 장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성의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우엉의 경우 오장의 나쁜 기를 제거해 피를 깨끗하고 허약한 손발을 보한다. 또 열을 내리고 인후병과 가래, 기침을 치료하고 종기와 독을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수면을 중심으로 한 진주시는 마와 우엉의 국내 최대 생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한다. 이는 진주우엉·마협회에 가입한 80여 농가에서 재배하는 규모(마 35ha, 우엉 16.5ha)이며,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를 합치면 훨씬 더 많다.
행사장 주위에 마련된 우엉과 마 시식 코너에는 각종 무침과 즙을 내놓아 행사 내내 인기를 끌었고, 마와 우엉 재배에 사용되는 트랙터들이 진열돼 눈길을 끌었다. 마 시식코너에는 종일 발길이 이어지면서 믹서기가 열을 받아 교체 하기도 했다.
전직 경남도 공무원인 이충도 지수초교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축제장을 찾아 "지수를 기업가정신수도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처음 열리는 우엉·마축제도 이의 연장선이란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서예인들이 준비한 서예전시회도 열렸고, 각종 장신구 등을 파는 플리마켓(벼룩시장)도 운영됐다. 허성태 지수초교 총동창회장이 이끄는 '묵담회'의 회원전에는 회원 10여명의 서예작품이 전시돼 축제장에서는 흔치 않은 서예 감상 기회를 선사했다.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오후 1~4시에는 코리아어게인 버스킹 공연, 색소폰앙상블 연주, 아랑고고 장구 공연이 진행돼 잔치 분위기를 흥겁게 달구었다. 특히 우엉,마 트롯한마당에서는 최지나와 가야금신동 황서연, 장구가수 정두표 등 10여명이 출연해 어르신들에게 신명나는 무대를 선물했다.
이어진 야간 공연에서는 김수련, 미스미스터, 배진아 등 초청가수 공연과 평양통일예술단, 불꽃놀이 행사가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허석구 축제추진위원장은 "남강변 지수 땅은 토질이 사질토로 마와 우엉을 재배하기에 좋아 우리나라에서 마를 처음 재배한 곳"이라면서 "첫 행사여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마음껏 즐기고, 지수에서 생산된 마와 우엉을 많이 홍보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조규일 진주시장과 강민국·박대출 국회의원, 양해영 진주시의회 의장, 김삼랑 (사)전국농근회 우엉·마협회장 등이 축사를 보냈다. 이날 참석하기로 했던 두 국회의원은 국회 국정감사 일정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보좌진들이 대신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