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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태원 참사 원인은 청와대 이전 탓” 글 올렸다가 논란 커지자 삭제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0.30 12:19 | 최종 수정 2022.11.04 13:55 의견 0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와 관련해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했다. 민주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다.

남 부원장은 이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남 부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다”라며 “핼러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되어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되어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고 했다.

그는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며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다. 졸속적으로 결정해서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다.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축제를 즐기려는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시장은 사퇴하라. 이게 나라냐.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국민의 명복을 빈다”라고 했다.

이 글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현재 삭제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사상자는 총 233명으로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10대와 20대였다. 남성이 54명, 여성이 97명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잇달아 주재하고 사고 수습본부 즉각 가동과 사고 원인 정밀 조사 등을 지시했다.

서울시도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태영 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 현황에 대해 유선으로 보고를 받자마자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등을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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