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핼러윈(Halloween)이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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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0 09:35 | 최종 수정 2022.10.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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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149명(30일 오전 5시 현재)이 사망한 핼러윈(Halloween)는 어떤 행사인가?
핼러윈 데이는 새해와 겨울의 시작을 맞는다는 영미권의 전통적인 기념일로 만성절(萬聖節·All Saints' Day, All Hallows' Day) 전날인 10월 31일에 행해지는 축제다. 아이들은 괴상한 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얻어먹는다.
고대 켈트족의 삼하인(Samhain) 축제에서 유래돼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린다는 주술적 의미가 담겼다. 켈트족은 1년의 끝을 10월 31일로 인식해 이날이 추수 기간이 끝나는 날이자 온기와 불빛과 작별하는 날(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믿었다.
10월 마지막 밤을 귀신이나 주술 등의 신비주의와 연관시킨 것이 기원이다. 핼러윈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나라는 없으며 상업적이고 신문화적인 기념일의 성격이 강하다.
동시에 이날은 사후 세계와 경계가 흐릿해져 저승으로부터 유령이나 마귀가 찾아오는 날로 생각했고, 이들로부터 해를 입지 않기 위해 드라큘라와 같은 귀신 변장을 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악령들을 달래기 위한 일종의 제사를 지냈다.
가톨릭에서는 '모든 성인 대축일', 성공회에서는 '모든 성인들의 축일'이라고 한다. 축제는 아일랜드 등 유럽의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축제로자리했다. 한 사례로 아이들은 가면을 쓰고 분장을 하고서 집 앞의 초인종을 누르며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맛있는 걸 주지 않으면 골려 주겠다)”을 외친다.
행사에서 등장하는 주황색 호박은 가을 풍경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새벽녘 주황색 호박에 서리가 내려앉은 모습은 북미 문화권에서는 추운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늦가을의 계절적 정취를 반영한 대표 상징이기도 하다.
주황색 호박 속을 파내어 불을 밝힌 이른바 '핼러윈 호박'은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문화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이 날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특히 어린이나 젊은이들은 평소에 하지 않던 '변장'을 한다는 이유로 ‘즐기는 행사’로 인식한다.
영어학원이나 유통업체들의 상술도 한국식 핼러윈 문화가 자리잡게 했다. 국내에서 핼러윈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때는 2000년대 초반 영어유치원이 많이 생기면서 핼러윈을 활용했다. 이태원과 홍대는 매년 10월 말에 이를 즐기려는 젊은이로 불야성을 이룬다.
국립국어원에서 권장하는 표준 외래어 표기는 핼러윈이지만 '할로윈'으로 많이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