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고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했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번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당시 차량 행렬 영상을 '윤석열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주장한 글을 공유해 논란을 키웠다.

대통령실은 “남 부원장이 2일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한 동영상은 윤 대통령 출퇴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영상 속 장면은 지난 5월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량 행렬”이라고 3일 밝혔다.

앞서 남 부원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한 네티즌이 “윤석열 출퇴근 행렬 영상”이라며 올린 동영상을 공유했다. 남 부원장은 그러면서 “관제 애도는 폭거다. 책임자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라”라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남영희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남 부원장 페이스북 캡처

남 부원장이 공유한 동영상은 차량 통행이 통제된 서울 시내 왕복 8차선 한 도로에 경광등이 부착된 경찰 오토바이와 차량을 필두로 주요 인사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들이 줄줄이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매일 이렇게 다닌다. 본인 몸뚱어리 지키려고 매일 경찰 병력 700명을 운집한다”고 썼다.

남영희 부원장 페이스북 글 캡처

앞서 남 부원장은 참사 이튿날인 10월 30일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며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다.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 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이 논란이 되자 30분여 만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이 출근 전 합동분향소 조문 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동행할 것을 강력하게 지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무위원 전원의 조문 참석 여부를 묻는 참모의 질문에 윤 대통령이 “재난 안전 주무 부처 장관 정도만 참석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이 전부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 역시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행안부는 재난 안전사고의 주무 부처다. 그 이상 이하의 의미는 없다”며 “어떤 다른 해석을 할 이유가 없단 걸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 나흘째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가운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지난 1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윤 대통령과 함께 조문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윤희근 경찰청장 등과 함께 야당 등 정치권 일각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재난 및 안전 예산이 1조 원 이상 줄었다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관련 예산은 올해 21조9000억원에서 내년 22조3000억원으로 오히려 4000억원(1.8%) 늘었다”고 설명했다.

더경남뉴스 정기홍 기자 jkhong4@naver.com 정기홍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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