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인기 여러 대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우리 영공을 수시간을 침범했다. 우리 군은 즉각 전투기와 공격형 헬기를 출격시켜 대응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 수 대가 포착됐다. 북한 무인기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군 당국은 이들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뒤 무인기로 식별하고 여러 차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다. 이어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도 투입해 격추작전에 나섰다.

지난 2014년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 국방부 제공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인천 강화도 일대로 넘어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였다. 이중 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왔다.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가 6시간 넘게 우리 영공에서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이날 26일 일시적으로 항공기 이륙을 중단했다가 해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이날 오후 1시 8분, 인천공항은 오후 1시 22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가 오후 2시 10분 일괄 해제됐다. 김포공항은 1시간 2분간, 인천공항은 48분간 이륙이 중단됐다.

군 당국은 식별한 무인기들의 크기가 지난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6월 9일 북한 무인기가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이 무인기는 MDL을 넘어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9분 KA-1 경공격기가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