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민생회복 소비쿠98폰' 선불카드에 지원 금액이 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쿠폰 1차 지원은 소득 수준에 따라 15만~45만 원을 차등 지급한다.

부산시가 발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에 충전 금액이 표시돼있다. 온라인커뮤니티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1일 부산시에서 소비쿠폰을 받았다는 A 씨의 후기가 올라왔다.

A 씨가 발급받은 소비쿠폰 선불카드 오른쪽 상단에는 43만 원이라는 금액이 적혀있다.

A 씨는 “충전금을 왜 적어 놓느냐. 부끄럽게”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소비쿠폰은 기본적으로 국민 1인당 15만 원이 지급된다.

차상위 계층과 한부모 가족에게는 1인당 30만 원, 기초생활 수급자에게는 1인당 40만 원이 지급된다.

여기에다가 수도권 외 지역 주민은 추가로 3만 원을, 인구소멸 우려 지역 주민은 5만 원을 더 받는다.

금액이 명시된 소비쿠폰 선불 카드를 사용하면 쓸 때마다 자신의 소득 수준이 공개될 수 있다.

광주시가 발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광주시

광주광역시도 지급 금액에 따라 색상 구분과 함께 충전 금액을 표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소비쿠폰 발급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급되는 카드 색상을 달리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상에서는 "금액 표시가 필요하면 뒷면에 하지", "당사자가 창피함을 느끼면 배려 없는 거 맞다", “저런 낙인 하나하나가 당사자들 위축시킨다. 복지는 섬세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공무원들이 몰라서 그랬겠냐. 금액 안 적혀 있으면 일처리 힘들다", "싫으면 스티커로 금액 가리면 되지 않나"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