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유레카!] 녹차처럼 좋다는데 '말차'가 무엇인가요?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1.01 18:14 | 최종 수정 2023.01.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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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새해를 위한 9가지 영양 섭취 팁’이란 기사에서 "오후에 말차를 마시면 좋다. 말차에는 카페인과 풍부한 항산화제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하루 1.5~3.5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 확률이 최대 30% 적다는 연구 결과도 덧붙였습니다.
이는 "아침엔 커피를 한잔 하고, 오후엔 말차를 마시라"는 제언입니다. 말차란 녹차의 일종입니다.
녹차와 말차가 어떻게 다르기에 굳이 말차라고 했을까요?
서양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녹차의 개념을 말차라고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녹차야 동양에서 개발한 최고의 차이지요.
두 차는 같은 녹차잎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잎을 딸 때부터 다르답니다.
녹차는 잎을 딴 뒤 덖지만 말차는 잎을 따기 25일 전부터 차나무 위에 차광막을 씌워 햇빛을 차단합니다. 이렇게 하면 찻잎이 더 진한 녹색을 띠고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이어 녹차나 말차나 모두 말립니다. 하지만 가공 과정이 다릅니다.
녹차는 넓은 팬에 덖음(볶음)-유념(비벼서 생채기를 내는 것)-건조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말차는 차잎을 쪄서 건조한 뒤 가루로 만든다고 합니다. 유념 과정이 없습니다. 유념은 비벼서 생채기를 내는 것인데 갈아버리니 필요가 없겠지요.
말차는 잎을 가루로 만든 차, 즉 한자 분말(粉末)의 가루 분(粉)과 함께 '끝 말(末)'을 차용한 것입니다.
맛을 비교하면 녹차는 구수하지만 쌉쌀합니다. 말차는 한 번만 쪄 가루를 내기 때문에 부드럽고 쓴맛이 적은 게 특징입니다.
가루를 내 녹찻잎 전체를 마셔 녹차보다 영양가와 향도 높습니다.
하지만 말차의 맛은 좋은 차밭에서 생산된 찻잎과 얼마만큼 미세하게 갈았느냐, 얼마만큼 차광을 잘했고 보존을 잘했느냐가 차이를 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