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의 '사진첩 다시 열다'는 더경남뉴스가 사진자료방에 넣어두고, 그간 기사로서 빛을 내지 못한 사진을 뒤늦게 독자분들께 기사화 하는 코너입니다. 예를 들어 꽃 피는 봄의 정취를 한겨울에 보는 코너로 보면 의미를 더할 듯합니다. 편집자 주
국내 최대 산지 어시장인 부산 서구에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이 최근(지난 2일) 계묘년 새해 첫 경매를 했습니다. 첫경매는 초매식이라고 하지요.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렸는데 출항 어선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위판 목표를 14만t에, 무려 2800억원으로 정했습니다.
다음의 사진들은 지난 2021년 3월 26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있은 참치의 일종인 참다랑어의 공판(경매) 모습입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해 경매를 1년 정도 못하다가 이날 처음 열렸답니다.
이날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는 참다랑어 2천마리(66t)가 위판됐다고 합니다. 위판액은 7억 원입니다. 모두가 제주도 앞바다에서 잡은 참다랑어입니다.
바다의 로또란 말은 어부들이 고등어를 잡으러 나갔는데 참다랑어떼를 만나 횡재를 본다 해서 불린다고 합니다. 다랑어는 고등어과입니다.
참다랑어가 무슨 어류냐고요? 다랑어의 일종입니다. 다랑어는 참치입니다. 참치는 다랑어뿐 아니라 새치까지 포함합니다.
참치에는 참다랑어, 황다랑어, 날개다랑어, 눈다랑어 등 종류가 많고 참다랑어가 가장 좋은 참치입니다.
모든 참치(다랑어)는 참다랑어가 아니지만 모든 참다랑어는 참치(다랑어)라는 말이 성립되지요.
경매 이틀전인 3월 24일 새벽 대형선망수협 어선 2개 선단이 제주도 근해에서 잡은 건데 대체로 20∼120㎏였다고 합니다.
가장 큰 건 182㎏ 정도였으며 110만원에 거래됐다고 하네요. 참치의 나라인 일본으로 대부분 수출된다고 합니다. 로또가 맞는 거네요.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보통 50㎏ 이상을 대형 참다랑어로 분류하는데 이날 위판된 물량 중 절반 이상이 대형이었다"고 합니다.
눈이 아주 호사를 했습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지난해(2022년) 기상 악화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 연초 계획했던 위판고(위탁량과 액수)를 달성하지 못했답니다. 지난해 위판고는 12만 4858t, 2662억원인 목표치인 15만t, 28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잦은 기상악화로 부산공동어시장 위판량의 대부분인 대형선망 선단의 조업일수가 크게 줄었고 고령화로 인한 항운노조의 부녀반 인력 부족 문제 등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고령화 자리를 힘든 일을 싫어하는 젊은층이 메우지 못한 것입니다.
한편 오늘(8일) 세계 최대 규모의 수산물 경매시장인 일본에서는 올해 첫경매가 있었습니다.
참치 215kg짜리 한 마리 경매가가 우리 돈으로 3억 5천만 원.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0분의 1 정도 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최고 무거웠던 한 마리가 33억 원에 경매됐었다고 하네요.
1년 만에 경매가가 두배 이상 올라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는 것으로 전망하게 했습니다. 고물가도 경매가 인상에 영향을 준 것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