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 13일 최종 선정한 시의 도시브랜드(슬로건)와 관련한 후폭풍이 거셉니다.
도시브랜드란 도시의 가치와 호감도, 신뢰도 등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대부분의 도시는 자체 슬로건과 상징마크 등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지요.
새로 선정한 슬로건은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입니다. SNS 등에는 간명하지만, 감동을 줄만한 문구가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긍정의 댓글을 찾기가 어렵네요.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도시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 한 시대에 지금의 슬로건이 부산의 위상과 품격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과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부산의 가치와 역사성, 미래상을 담겠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금의 슬로건은 'Dynamic Busan(다이내믹 부산)'입니다.
부산시는 2004년부터 사용된 슬로건으로 ‘다이내믹 부산’을, 상징마크로는 1995년 3월 갈매기와 바다를 소재로 만든 디자인 이미지를 쓰고 있습니다.
부산 시민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쏟아내는 이유는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는 슬로건에 대한 의견 표출로 보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네티즌들은 극단적으로 국내 대기업인 LG그룹이 쓰고 있는 'Life's Good(라이프스 굿)'의 틀을 그대로 갖고온 것이라며 질타하고 있네요.
현재의 '다이내믹'은 한국의 최대 항구인 부산항을 드나드는 역동성을 잘 담아내고 있고, 부산과 경상도 사람들의 기질을 잘 관통한다는 주장들입니다.
일부는 '다이내믹'을 그대로 쓰고, 글자체를 바꾼다든가 21세기 첨단 이미지를 돋우면 훨씬 더 좋았을 거라고 지적을 하네요. 안 바꿔도 될 것을 왜 '과유불급' 해서 혈세를 낭비하고 풍파를 일으키느냐며 목청을 높입니다.
부산시가 다시 한번 더 교체를 한 과정을 시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해야 할 듯합니다.
지난해 시민의 의견을 물었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기엔 최종 결정안에 대한 불만족의 분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슬로건이 시민들에게 감동울 주질 못하고, 비아냥을 듣는다면 예삿일이 아닙니다. 되돌리지 못 한다면 대체안을 더 섬세하게 보충해야 하겠습니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4~10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도시브랜드 리뉴얼 사전적정성 조사를 했고, 시민 71%(710명)가 교체 필요성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다음은 발췌한 댓글입니다.
참고로 포털사이트 수백개 댓글 중 거의 99%가 부정입니다.
- 솔직히 아무런 특색도, 독창성도, 의미도 없다.
- 창의성, 산박함, 젊음 없는 멍청 구호! 어느 머리에서 이런...
- 무식 이즈 굿(무식 is Good)
- 모호하다.
- 이걸 8억. ㅋㅋㅋ.
* 지금 슬로건들 다 떼고 저걸로 바꾸려면 수백 억은 들겠죠. 추가로.
- '다이내믹 부산'보다 더 잘 표현한 것이 있나?
- 서울도 기존에 쓰던 'Soul of Asia'가 'I Seoul U'보다 훨씬 낫고, 부산도 기존에 쓰던 'Dynamic Busan'이 'Busan is good'보다 2배는 낫다. 뭘 자꾸 세금 써서 바꾸려 드는거야? 장난함?
- 다이내믹 부산이 지금 부산에 제일 어울린다. 산복도로를 질주 하는 중 대형 시내 버스만 보아도 여긴 뭘까 싶을 정도로 겁나 다이내믹함. ㅋㅋㅋ.
- 다이내믹 부산만한 게 없는데;;: 부산 시민들 살아가는 거만 봐도 그렇고 지리적 요인을 이겨내는 시내버스나 여러 가지만 봐도 겁나 다이내믹한테 다이내믹 부산을 바꾸네.
- LG냐. ㅋㅋ. Life is Good 따라하노. ㅋㅋ. 아휴 멍청한 것들.
- Si One Busan, Blue Busan. 이런 게 더 낫지 않나?
- 와 개구리다. 진짜 ㅋㅋㅋ. 초등학교 설문 조사에서도 저거보다 급이 높겠다. '우리가 남이가'가 더 익숙한데.
- 후진국 같아 보인다.
- 무난하다 못해 아무 의미가 없어서 쪽 팔리기까지 하네. 겨우 '부산 이즈 굿' 할 거면 그냥 슬로건을 없애라.
- 자매품 Powerful Daegu.
- 오마이갓. 정말 별로네요. 미국에 살았는데 good이란 말은 도시에 안 씁니다. ㅠㅡㅠ 정말 안 정하느니만 못하네요. 어디다 전화하면 되나요? ㅜㅜ
- Coast(해안) to Coast, Busan ⛱️
- 부산이라 좋다? 전혀 바다에 대한 느낌도 없고 휴양지 느낌도 없고 진짜 별로다. 그냥 '다이나믹 부산' 하지 왜 이름 그것도 이상한 거 바꾸고 그걸로 또 홍보물 및 별 쓰잘데기없는 걸로 도배하고 세금 낭비하냐. 뭐하자는 거냐. 예전에 해운대도 'sun and fun' 이런 거 좋더만.
- 애초 후보가 다 별론데. 기존 안 유지가 없으니 무효다.
- 이전 시장 선거는 바꾸고 싶고, 능력은 안 되고 용 쓴다. ㅋㅋ.
- 찬반 팽팽이라고...내 주위엔 '다이내믹 부산' 놔두고 뻘짓 한다던데.
- 마! 부산 아이가.
- My busan i got(마 부산 아이 가)
- 저번에 댓글 중에 Ma! This is busan 있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