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경북도, 칠곡 할매, 생환 광부 글씨체로 귀향객 맞는다

천진영 기자 승인 2023.01.18 20:51 | 최종 수정 2023.01.20 02:05 의견 0

경북도가 설 귀향객을 맞는 현수막에 경북 ‘칠곡할매글꼴’과 경북 봉화광산 생환 광부의 글씨체를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칠곡할매글꼴과 봉화광산 생환 광부 박정하 씨의 손글씨를 사용해 23개 시·군 168곳에 설 명절 귀향객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칠곡할매글꼴 중의 하나인 ‘김영분체’로 만든 현수막에는 ‘꿈을 꾸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북도청 서문에 칠곡할매글꼴과 봉화 광산 생환 광부 박정하 씨의 설 인사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경북도 제공

박정하 씨의 손글씨로는 ‘희망찬 빛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앞서 5개 칠곡할매글꼴 중의 하나인 '권안자체'는 각계 원로와 국가 유공자 등에게 보낸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연하장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한 ‘성인문해교실’에서 처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글씨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20년 12월 제작됐다.

400종의 글씨 가운데 권안자(79)·김영분(77)·이원순(86)·이종희(81)·추유을(89) 할머니 등 5개가 선정됐다. 글씨체 이름은 각각 원작자 이름을 그대로 땄다.

할머니들은 4개월간 서체 연습을 해 각각 2000여장에 이르는 종이를 채웠다고 한다. 이렇게 모인 할머니들의 글씨 1만여장은 디지털 글씨체로 제작됐다.

한컴오피스·MS워드·파워포인트 등에도 정식 글씨체로 등록됐고,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를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