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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유레카!] 그때 그 시절 '할매니얼'···다시 돌아온 '신식 복고'

할매입맛, 할머니룩 등 트렌드로 자리잡아
촌스러움에 세련됨 추가, 할매 입맛이 대세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1.02 03:43 | 최종 수정 2023.09.23 12:49 의견 0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복고풍이 계속 세를 키워가고 있다.

복고풍이란 신세대가 부모 세대들이 즐기던 것에 관심을 두고 따라하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뉴트로(newtro)'라고 한다.

이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신복고(新復古)는 지난 2010년대 후반부터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복고풍이 새롭게 유행하는 현상을 뜻한다.

그런데 이보자 더 복고풍인 단어가 니왔다. '할매니얼'이다.

'할매니얼'은 할머니와 밀레니얼이 합쳐진 신조어로, 할머니를 좋아하고 그 시대를 따라 하는 세대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둘 다 옛 어르신들의 시대상을 MZ세대가 따라 하는 것이다.

젊은층에서 인기인 동지팥죽

팥이나 인절미, 흑임자(까만 깨), 녹차, 쑥 등 옛날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재료로 만든 식품들이 할매니얼 제품들이 여기에 속한다.

최근에 지난 동짓날에 먹는 팥죽이 날개 돋힌듯 팔려나가는 것이 이런 현상이다. 전통시장 전통 팥죽 가게에 줄을 서서 사먹는 풍경은 이제 흔하게 됐다.

이들 음식은 기본적으로 영양 상태가 매우 좋다. 여기에다가 예것의 값어치를 안 일부 젊은 세대들이 애써 찾아 나서며 이슈를 만들자 식품 업계에서 일반 젊은층의 입맛 트렌드에 맞춘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과자 등에서도 '할매 입맛'을 강조한 제품이 크게 늘어었다.

약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약개팅'(약과+소개팅)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몇 달 씩 기다려서 약과를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당당하게 새로운 트렌드를 쫒는 신식 할머니가 많아지면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젊었을 때 입던 빛바랜 빈티지 옷, 화려한 색상의 옷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런 트렌드로 유튜브에서는 젊은층의 관심을 등에 업은 시니어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색소폰 시니어 연주 등 젊은이 못지 않은 나이든 세대의 활동은 가히 100세 시대의 도래를 실감케 한다.

인스타그램에 '할미룩'을 검색하면 수천 개의 게시글이 올라와있다.

이러한 복고풍 문화의 유행은 복고풍이 주는 향수, 위로, 따뜻함 때문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즉 옛것에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이치와 같은 맥락이다.

대중문화계는 MZ세대의 옛것을 찾는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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