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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남 지자체 전국 최상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자리 잡았다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2.06 22:01 | 최종 수정 2023.02.10 02:31 의견 0

상대적으로 겨울철 날씨가 온화한 경남의 각 지자체들이 실업팀과 학교 아마추어팀들의 전지 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십 수년 전부터 관심 전지훈련지로 자리를 잡아왔지만 최근에는 전지 훈련지 입지를 더 다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 종목의 팀들이 한 지역에서 훈련을 하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스토브리그가 열려 다른 곳에서 훈련을 할 경우 이 장점을 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토브리그(stove league)란 프로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말하지만 요즘엔 전 경기 종목에 통용된다.

여건이 좋아지자 각 지자체는 경쟁적으로 체육시설들을 앞다퉈 설립하고 있다. 이들 팀들이 한 두달 전지훈련으로 머물면서 지역소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어 지자체와 주민들도 반기고 있다. 말하자면 시설 투자가 아깝지 않다는 말이다.

지자체들은 각 종목 단체와 논의해 스토브리그를 만들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한해 동안 대학 및 초중고교 정기경기는 물론 장애인 경기 리그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먼저 선점을 해야 겨울 초청 방문이 쉽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경기 유치전이 치열해졌다. 남해군 관계자는 "각종 국내 경기 지형이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옮겨가면서 관중이 줄면서 지자체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관중은 의외로 적지 않다. 앞으로 지역의 특별한 관광지와 연계한 관중 유치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31개 팀이 참가한 '진주성 축구 스토브리그'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진주시 제공

다음은 서부경남 주요 지자체들의 전지 훈련 현황이다.

▶산청군-축구, 씨름, 테니스

산청을 찾은 전지훈련팀은 축구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과 체력단련장, 수영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숙박과 음식점 알선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공설운동장과 남부체육공원, 덕산체육공원 등 전 지역에 걸쳐 다양한 체육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훈련도 용이하다

축구는 생초1, 2구장을 중심으로 지역 내 고루 분포돼 있는 6개의 축구장이 잘 갖춰져 있다. 생초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아 동남아 최강팀으로 조련한 박항서 감독의 출생지다.

씨름은 지난 2020년에 준공한 실내 전용씨름장으로 매년 꾸준히 전지훈련팀이 찾고 있다. 무엇보다 씨름은 오래 전부터 지방 중소도시를 순회하며 경기를 열고 있어 지역ㅁㄴ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테니스장은 실외 구장(8개면) 및 실내구장을 확보하고 있어 겨울철 훈련지로 죄적을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선수단과 지도자, 방문 가족들은 동의보감촌 등 항노화 힐링 시설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한방약초 제품이 선수들의 휴식과 체력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합천군-축구, 유도, 야구

합천군은 1차로 축구 34팀, 유도 30팀, 야구 3팀에 이어 2차로 축구 29개팀, 야구 1개팀을 유치해 3개 종목 97개 팀 2000여 명이 참가하는 동계전지훈련로 자리를 하고 있다.

합천군이 동계전지훈련 최적지로 각광받는 것은 겨울철 온난한 기후, 아름다운 자연경관, 최고 수준의 축구장 및 체육 기반 시설, 전지훈련 참가팀 간 스토브리그를 진행 등 최고의 훈련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천시-축구, 야구, 농구, 유도, 육상

사천이 동계 전지훈련 장소로 각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통영~대전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 가깝고 진주·남해·통영 등과 연계한 전지 훈련이 가능하다.

또 겨울철에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따뜻한 기후, 전국의 어느 지역보다 잘 갖춰진 체육시설과 편의시설도 전국의 스포츠팀들의 발길을 이끄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체육시설 대관료 80% 할인, 사천시 관광 프로그램(시설) 무료 제공 및 할인, 훈련팀 현지 방문 격려, 초청간담회, 환영 만찬회 등을 하고 있다.

▶하동군-배구, 축구, 야구

일본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코호트(cohort·집단) 훈련에 이어 올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비치발리볼 국가대표팀의 전지훈련 등 대한배구협회 전지훈련 방문도 지속되고 있다.

동계 훈련기간에 중·고등부 및 대학·실업 배구팀 29팀, 중등부 축구팀 11팀, 초등부 및 대학 야구팀 6팀 등 총 1000여 명이 하동군 전역에서 동계 전지훈련에 참여할 계획이며, 연인원 1만 1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하동군은 종목별 스토브리그를 제공해 전문심판 배정, 훈련용품 등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체육시설 사용료 감면은 물론 웨이트 트레이닝, 기록관리 서비스 등 편의도 제공한다.

▶남해군-축구, 야구

남해군은 따뜻한 기후로 겨울 시즌이 되면 동계 전지훈련의 최적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대표 남자 U-16 축구팀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여자 U-15 축구팀, 국가대표 여자 U-16 축구팀, 국가대표 여자(성인) 축구팀이 스포츠파크에서 한창 훈련 중이다.

사계절 푸른 잔디 11면, 인조 잔디 6면, 야구장, 풋살 경기장, 트레이닝센터 등 스포츠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 고성군-고성해양레포츠아카데미 큰 인기

지난해 7월 회화면 봉동리에 개관한 고성해양레포츠아카데미는 벌써 첨단 숙박시설로 소문이 나면서 올해들어 전국 선수단의 숙박시설로 인기를 끌고 있다.

1월 개장한 신축 수영장과 경남 최고 수심(11m)의 잠수풀이 있고 교육·훈련동, 생활동(숙소)과 부대시설로 해상계류장(50척 규모)을 갖추고 있다.

지난 1월 광주대 축구팀이 한 달여간 묵고 2월에는 서울 신양초교 수영부팀이 머무를 예정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예약 문의가 크게 늘었다.

▶진주시-축구, 야구, 육상, 펜싱

축구, 야구, 조정, 육상, 펜싱, 태권도 등 8종목에서 전국 초·중·고·대학, 실업팀과 국가대표팀 등 50여 개 팀 선수들이 동계 전지훈련을 하고 있어 1~2월 두 달간 2000여 명이 진주를 방문 중이다.

진주는 진주고 출신 조광래 등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의 축구 명문도시다.

지난달 2~20일 문산스포츠파크 일원에서 31개 팀(대학부 4팀, 고등부 27팀)에서 1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진주성 축구 스토브리그’를 열었다. 진주시가 주최하고 진주시축구협회(회장 남성민)가 주관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시는 동절기 온화한 기후와 우수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전지훈련지로 각광 받고 있으며, 재방문도 이뤄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주요 관광지 방문으로도 이어져 스포츠산업뿐 아니라 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지도자 간담회를 통해 숙박비 지원, 관광지 무료입장 혜택을 주고 있다.

서부경남 중심 도시로서 다양한 체육시설과 함께 경상국립대병원 등 병·의원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선수단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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