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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인의 '향수' 부른 박인수 테너 별세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04 01:36 | 최종 수정 2023.03.04 22:03 의견 0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불러 유명한 테너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1980~1980년대 국민가요였던 '향수'를 가수 이동원(2021년 작고)과 함께 불렀다

고 박인수 서울대 교수

고인은 1959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해 4학년 때인 1962년 슈만의 가곡 '시인의 사랑' 전곡을 부르며 성악가로 데뷔했다.

이후 1970년에 미국 줄리아드음악원과 맨해튼음악원에서 공부한 뒤 미국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했다. 전설적인 소프라노인 마리아 칼라스의 줄리아드음악원 오디션 합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귀국해 1983년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뒤 클래식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일념으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섰다.

특히 가수 이동원과 함께 클래식과 가요의 첫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향수’가 큰 인기를 끌면서 ‘국민 테너 가수’로 불려왔다.

요즘은 크로스오버가 흔하지만 당시엔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다. 이로 인해 그는 국립오페라단 단원에서 제명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향수는 1989년 발매 이후 130만장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가 됐고, 2011년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은 2003년 서울대에서 퇴임한 뒤 백석대 석좌교수와 음악대학원장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희복 한세대 음대 명예교수, 아들 플루티스트 박상준 씨가 있다. 장례 예배는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3일 오후 6시 진행됐다.

■ 정지용의 시 '향수'

정지용(鄭芝溶)은 대표적 서정시인이다. 논란인 납북 여부와 정확한 사망일과 원인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납북시인으로 인식돼 한 때 그의 이름은 '정X용'으로 표기되고 그의 시들도 금기시 됐다. 지난 1988년 해금돼 그의 시 '향수'는 국어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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